허미정(29)이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레이디스스코티시오픈(총상금 150만달러)을 제패했다. 2014년 이후 5년여 만의 LPGA투어 통산 세 번째 우승이다.
허미정은 11일(한국시간) 영국 스코틀랜드 노스베리크의 르네상스클럽(파71·6427야드)에서 열린 대회 최종 라운드에서 버디 6개와 보기 1개를 묶어 5언더파 66타를 적어냈다. 최종합계 20언더파 264타로 리더보드 최상단을 꿰찼다. 2009년 캄비아 포틀랜드 클래식, 2014년 요코하마 타이어 LPGA클래식에 이어 통산 3승이다. 그의 이번 우승으로 올 시즌 한국 선수들은 LPGA투어에서 23개 대회 중 11승을 합작하게 됐다.
최종 라운드 출발은 썩 좋지 않았다. 1번홀(파5)에서 출발한 그는 2번홀(파4)까지 타수를 줄이지 못했다. 3번홀(파3)에 보기를 내준 후 8번홀까지는 타수를 지키는 데 만족해야 했다. 시동은 9번홀(파4)에 걸렸다. 굵은 빗방울을 뚫고 버디로 전반을 마무리한 후 후반 들어서도 초반 세 홀 연속 버디를 골라내며 승기를 잡았다. 이후 16번홀(파5)에 버디를 추가하며 우승에 쐐기를 박았다. 같은 조에서 두 타 차로 허미정을 추격하던 ‘핫식스’ 이정은(23)과 모리야 쭈타누깐(태국)은 이 홀에서 파를 기록하며 추격의 동력을 잃었다. 허미정은 마지막 18번홀(파4)에서 다시 버디를 낚으며 대회를 마무리했다.
김병근 기자 bk11@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