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권·외환 전략, 안전벨트 단단히 매야…리스크 헤지만이 살 길"-DB

입력 2019-08-06 07:57
"금융시장, 정치에 의해 좌우되고 있어"
"논리·이성적 접근은 의미없다" 지적


DB금융투자는 6일 채권·외환 전략에 대해 글로벌 공조를 기대하기는 힘든 상황이라며 모든 수단을 강구해 리스크 헤지에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증권사 문홍철 연구원은 "한국을 둘러싼 미국과 중국의 잔존심 싸움은 손실여부에 굴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며 "글로벌 유동성이 가라앉고, 신흥국 경기와 통화가치, 위험자산에 부정적인 영향을 주고 위험성을 높일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는 원·달러 환율이 별다른 저항없이 1200원을 웃돈 점에 주목했다. 이는 일본의 무역제재가 한국 수출을 제약할 것이라는 우려감에 중국이 위안·달러 환율을 7.0 위안 위로 절하고시한 점이 원인이라는 분석이다. 이미 미 연준은 매파적인 태도에서 달러강세의 밑밥을 깔아뒀기 때문에, 원·달러 상승의 기폭제는 이미 마련됐다는 평가다.

문 연구원은 "위안·달러 환율에서 7위안을 포기한 위한 절하 고시는 중국이 미국에 날리는 경고의 메시지다"라며 "대선을 준비해야 하는 트럼프와 베이다이허 회의를 앞둔 중국은 한 치도 물러서지 않겠다며 자존심을 걸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그는 "원·달러 환율의 상단이나 채권금리의 하단에 한계를 설정하는 게 의미가 없다"며 "현재 상황에서는 리스크 관리가 최선이고, 섣부른 역투자 전략은 안정성을 저해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 이어 그는 "정치에 의한 경제와 금융시장이 좌우되는 상황에서 논리와 이성을 활용한 시장접근은 사후 약방문"이라며 "국내외 모든 장단기 채권 롱달러와 엔화자산에 대한 롱포지션으로 요새를 구축할 팔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김하나 한경닷컴 기자 han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