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브자리가 창립 43년만에 온라인몰 연 까닭은

입력 2019-07-30 15:49
수정 2019-07-30 1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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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구 전문업체 이브자리가 창립 43년만에 공식 온라인몰을 연다고 30일 발표했다.

온라인 거래가 ‘대세’가 된지 오래지만 이브자리는 ‘대리점과의 상생’을 내세우며 그동안 전용 온라인 몰을 운영하지 않았다. 본사가 운영하는 온라인몰이 지나치게 큰 할인율을 미끼로 내세워 대리점 고객까지 빨아들이는 건 침구 업계의 고질적인 문제였기 때문이다.

이브자리가 온라인몰을 여는 건 최근 침구 업계의 성장세가 둔화되고 있는 데 따른 것이다. 2010년대 초반가지 '국민 예단 브랜드'로 불릴 정도로 혼수 예단 시장의 강자로 군림해 온 이브자리 역시 최근 혼수 문화가 사라지면서 성장세가 부진한 상태다.

이브자리는 온라인 진출을 통해 기존 오프라인 사업에 시너지를 내겠다는 계획이다. 본사가 직접 온라인몰을 운영하는 대신, 온라인으로 접수된 주문은 배송지에서 가까운 대리점에 연결해주는 시스템을 적용하기로 했다. 해당 매장 점주가 물건을 직접 배달해준다. 매출 역시 본사가 아닌 대리점주의 매출로 잡힌다. 이브자리 측은 “온라인으로 신규 고객이 유입되면서 본사와 대리점주 모두 만족할 수 있는 ‘윈-윈 모델’”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이브자리는 공식 온라인몰에서도 정찰제를 고수하기로 했다. 윤종웅 이브자리 대표는 “새롭게 선보이는 침구 커머스 플랫폼이 기존 이브자리가 가진 오프라인 접점을 확대하는 역할을 할 것”이라며 “온라인 신규 시장 창출은 물론 오랜 세월 함께 해온 대리점주들과 상생경영을 실천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심성미 기자 smsh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