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사들 앞다퉈 특화설계 선보여
[ 김하나 기자 ]
건설회사들이 중소형 아파트의 실사용 면적을 늘린 설계를 선보이고 있다. 청약 시장이 실수요자 중심으로 변모하면서, 청약자들은 늘어가는 짐을 소화할 수 있는 공간을 선호하고 있다. 하지만 전용면적에는 한계가 있다 보니 여유공간들은 밖으로 빠지고 있다. 별도의 창고를 비롯해 테라스 및 야외공간 등이 대표적이다. 수요자도 이런 특화설계를 알아보고, 청약에 뛰어들고 있다.
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동도건설이 지난달 경기 부천시에서 공급한 ‘부천 동도센트리움 까치울숲’에서 가장 인기가 많았던 주택형은 전용 84㎡였다. 전체 238가구에서 16가구만 공급됐지만, 1순위 청약에서 최고 경쟁률을 나타냈다. 13가구(특별공급 제외) 모집에 118명의 청약자가 몰려 9.07 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단지 평균 경쟁률인 2.75 대 1을 훌쩍 뛰어넘었다. 전용 84㎡형은 73㎡로 구성되는 동의 최상층에 자리하고 있다. 거실이 높은 복층형이 아니라 실제 2층으로 구성된 복층 아파트다.
모델하우스에 전시된 2층에는 거실과 방을 비롯해 테라스 두 곳과 화장실까지 구비됐다. 전면의 테라스에서는 야외 활동이 가능하고, 후면의 테라스는 짐을 보관하기에 알맞게 꾸며졌다. 전용 84㎡임에도 온전한 방 4개와 2개의 거실, 3개의 욕실이 갖춰지는 주택형이었다. 화려하지는 않지만 소박한 펜트하우스라는 입소문에 청약경쟁률도 높게 나왔다.
청약성적이 저조했던 경기 파주 운정신도시에서 그나마 인기를 끌었던 아파트는 ‘파주 운정신도시 대방노블랜드’였다. 820가구로 구성된 단지에서 전용 59㎡형에만 개별 창고가 제공됐다. 소형 아파트임에도 풍부한 수납공간을 갖춘 이 주택형은 1순위 청약에서 마감됐다.
GS건설이 경기 고양시 덕양구 삼송지구에서 공급하는 블록형 단독주택 ‘삼송자이더빌리지’는 전용면적 84㎡로만 이뤄진 432가구 단지다. 테라스, 세대정원, 다락방 등의 서비스 면적이 전용면적의 두 배에 달한다. 가구마다 개인 주차공간도 따로 마련됐다. 강남에서도 예외는 아니다. GS건설이 서울 서초구 서초동에서 분양 중인 ‘서초그랑자이’에는 지하에 개별 창고가 제공된다. 주차공간은 100% 광폭 주차장이 도입된다.
현대건설이 경기 용인시 수지구 신봉 2-7블록에서 분양하는 ‘힐스테이트 광교산’에도 가구별 창고가 도입된다. 전용면적 59~84㎡의 중소형 평면으로만 구성돼 활용도가 높을 전망이다. 계절용품, 여행장비, 자전거 등 부피가 큰 짐을 보관할 수 있다. 라인건설이 강원 춘천시 우두택지개발지구 B3·4블록에 공급하는 ‘춘천 우두지구 이지더원‘에는 내 집 앞 창고가 꾸며진다. 각 가구의 현관문 밖에 창고 공간이 따로 제공된다. 단지는 전용면적 67~84㎡의 916가구 규모다.
김하나 한경닷컴 기자 han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