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혁신기업 뽑아 '유니콘' 키운다"…신보 체질 변신 앞장선 윤대희

입력 2019-07-04 15:15
수정 2019-07-05 02:11
6곳 선정…한곳당 최대 100억 지원


[ 강경민 기자 ] 자금력이 부족한 중소기업을 지원하는 정책금융기관인 신용보증기금이 스타트업(신생 벤처기업) 육성 기관으로 탈바꿈하고 있다. 전통 제조업 중심의 보증방식에서 벗어나 성장 가능성이 높은 혁신기업을 키우는 ‘인큐베이터’로 거듭나겠다는 것이 윤대희 신보 이사장(사진)의 구상이다.

신보는 지난 2일 기술력과 창의력이 우수한 스타트업과 민간투자자를 쉽고 빠르게 연결해주는 투자유치 플랫폼 ‘유커넥트(U-CONNECT)’를 출범시켰다. 신보는 유커넥트 출범에 이어 다음날인 지난 3일엔 유니콘기업으로 성장할 가능성이 높은 스타트업 6곳을 ‘제1기 혁신아이콘기업’으로 선정했다. 신보는 선정기업 한 곳당 최대 100억원을 지원한다.

신보는 자체 전담조직과 스타트업을 연결해 회계, 노무, 기술컨설팅 등을 지원할 예정이다. 해외 진출, 판로 지원 등 다양한 맞춤형 밀착서비스도 제공한다. 신보는 매년 10개 스타트업을 선정해 2023년까지 총 50곳을 발굴하기로 했다. 국내에서도 유니콘기업(기업가치가 1조원 이상인 스타트업)이 출현할 수 있도록 적극 뒷받침할 계획이다.

신보의 이 같은 ‘체질 변신’은 지난해 6월 윤 이사장 취임 이후 본격화됐다. 윤 이사장은 취임 직후부터 신보가 스타트업의 리스크를 적극 부담해 민간투자의 마중물 역할을 수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과거엔 신보를 비롯한 정책보증 금융기관은 정부 지침이나 기업 요청이 있어야 보증 등을 지원해 왔던 것이 관행이었다. 윤 이사장 취임 이후엔 성장 가능성이 풍부한 스타트업을 신보 임직원들이 직접 찾아다니면서 발굴하고 있다.

지금까지 신보 보증을 이용한 기업은 21만여 곳에 달한다. 전국 각지에 분포된 신보 영업점도 109개에 달한다. 중소기업의 성장 단계에 따른 금융지원 노하우도 풍부하다. 신보의 이런 인프라를 적극적으로 활용한다면 국내 유니콘기업 육성도 충분히 가능하다는 것이 윤 이사장의 판단이다. 윤 이사장은 “성장잠재력이 높은 혁신기업을 유니콘기업으로 키워내는 데 신보가 앞장설 것”이라고 강조했다.

강경민 기자 kkm1026@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