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재후 기자 ] SK그룹의 원료의약품 생산 규모가 연간 100만L를 돌파하게 됐다. 미국에서 생산시설을 새로 가동하기 때문이다.
SK(주)는 지난해 인수한 의약품 위탁 개발·생산 업체 앰팩(AMPAC)이 지난 17일 미국 버지니아주 피터스버그에서 새로운 원료의약품 생산시설의 가동식을 열었다고 18일 발표했다. 가동식엔 로잘린 댄스 버지니아주 상원의원 등 현지 정·관계 인사 100여 명이 참석했다.
이 생산시설의 연간 생산 규모는 18만L가량이다. 앰팩은 미국 캘리포니아와 텍사스에도 공장이 있다. 미국 내 총 생산 규모는 연 60만L에 달한다.
SK 관계자는 “자회사인 SK바이오텍이 한국과 아일랜드에서도 각각 연 32만L, 8만L의 원료의약품을 생산하고 있다”며 “SK의 원료의약품 생산 규모를 모두 합하면 연 100만L로 세계 최고 수준으로 도약한다”고 말했다. 주요 공급처는 스위스 노바티스 등 글로벌 제약사다.
글로벌 제약회사들은 몇 년 전부터 신약 개발에 집중하기 위해 원료의약품 생산은 다른 회사에 맡기는 추세다. 이 시장을 CDMO(위탁개발 및 생산업체) 시장이라고 부른다. 생산시설을 보유하지 않은 신생 제약회사까지 가세하면서 CDMO 시장은 제약시장보다 매년 2~3배 더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는 게 SK 측의 설명이다.
김재후 기자 hu@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