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운전대 잡은 조현병 환자 역주행, 3살 아들·포르테 운전자 사망

입력 2019-06-04 16:57
수정 2019-06-04 17:42

조현병을 앓고 있던 운전자가 몰던 차량이 고속도로 역주행 하면서 결혼을 앞둔 예비신부를 포함한 3명이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4일 오전 7시34분경 충남 공주시 당진~대전고속도로 당진 방향 65.5㎞ 지점에서 역주행하던 라보 화물차가 마주오던 포르테 승용차와 충돌했다.

이 사고로 라보 화물차에 타고 있던 운전자 박모(40)씨와 아들(3)이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숨졌다.

또 포르테 여성 운전자 최모(29)씨도 숨졌다. 경찰에 따르면 최 씨는 이달 말 결혼을 앞둔 예비신부인 것으로 확인됐다. 최 씨의 승용차에서는 지인에게 줄 청첩장이 대량으로 발견돼 안타까움을 더했다.

경찰에 따르면 라보 화물차 운전자 박 씨는 이날 새벽 3시34분경 아들을 데리고 집을 나섰다.

그는 경부고속도로 경남 남양산IC로 진입해 오전 7시 15분께 당진∼대전고속도로 충남 예산 신양IC 인근까지 정상 운행했다.

그러나 7시 16분께 무슨 이유에선지 당진 방향으로 정상 운행하던 차를 반대로 돌려 역주행하기 시작했다.

박 씨의 아내는 7시 20분경 "남편이 조현병 치료중인데 최근 약을 먹지 않아 위험할 수 있다"며 경찰에 신고했다.

경찰은 CCTV와 목격자 진술을 토대로 역주행을 하던 라보 화물차와 정상 주행을 하던 포르테가 사고를 피하기 위해 2차선을 벗어나 갓길에서 정면 충돌을 한 것으로 추정, 조사하고 있다.

한편 이 사고로 당진~대전고속도로 당진 방향은 한동안 극심한 정체를 빚었다.


김예랑 한경닷컴 기자 yesrang@hankyung.com
기사제보 및 보도자료 newsinf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