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액자산가 최대 고민은 상속·증여"

입력 2019-06-03 17:57
삼성證, 자산 30억이상 고객 분석
금융 수익·양도세 절세도 관심


[ 이호기 기자 ] 금융자산 30억원 이상 고액자산가들의 최대 고민은 자녀에 대한 ‘상속·증여’인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증권은 예치금 30억원 이상 고객을 대상으로 시행한 1630건의 자체 컨설팅 자료를 분석한 결과 이같이 파악됐다고 3일 발표했다. 조사대상 고액자산가 중 현재 고민을 묻는 질문에 ‘상속·증여’라고 응답한 비율이 30.2%로 가장 높았다.

이어 ‘금융투자 수익성 제고’(30.0%), ‘양도세 절세’(19.2%), ‘부동산 투자’(14.0%), ‘보유기업의 자금운용 방안’(2.2%) 등의 순으로 집계됐다. 가업 승계에 관심이 많은 고객의 80% 이상이 상속·증여 전략 수립을 위한 추가 상담을 요청하기도 했다.

유성원 삼성증권 가업승계연구소장은 “전국 순회 컨설팅에서 접한 국내 고액자산가들의 상속·증여 및 가업승계에 대한 관심은 상상 이상이었다”며 “제대로 된 컨설팅을 위해 민감한 개인정보를 상당 기간 회사 측과 공유해야 하는 만큼 최초 상담했던 세무 전문가가 주치의처럼 지속적으로 서비스할 수 있도록 배려한 데 호응이 컸다”고 말했다.

삼성증권은 투자자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5일 서울 서초동 삼성금융캠퍼스에서 ‘가업승계 컨퍼런스’도 열 예정이다. 삼성증권과 제휴를 맺고 있는 삼정KPMG와 삼일회계법인, 법무법인 율촌 등의 회계·법률 전문가들이 국내 상장기업과 비상장기업 등의 구체적인 사례를 중심으로 바람직한 승계 절차에 대해 강연한다. 박경희 삼성증권 SNI본부장은 “안정적인 가업승계는 자산의 세대 간 이전이란 차원을 넘어 영속기업으로서 창업 이념을 지속적으로 발전시킨다는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이호기 기자 hg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