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투자증권이 LG화학에 대해 일회성 비용이 발생한 탓에 1분기 실적 악화는 피할 수 없다고 12일 밝혔다. 목표주가 45만원, 투자의견 ‘매수’는 유지했다.
원민석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LG화학의 1분기 실적으로 매출 6조7872억원, 영업이익 2892억원으로 시장 기대치를 소폭 하회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원 연구원은 “재고효과로 기초소재 부문 실적이 크게 개선됐지만, 비수기 영향과 에너지저장장치(ESS) 충당금으로 인해 전지부문 실적이 크게 악화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기초소재 부문은 전 분기 대비 45% 늘어난 영업이익 3518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봤다. 원 연구원은 “재고효과로 제품 스프레드는 개선됐지만 대산 NCC 정기보수로 인해 1200억~1300억원의 기회비용이 들어 실적 개선폭이 제한됐다”고 지적했다.
전지 부문은 763억원의 영업적자가 발생할 것으로 봤다. 원 연구원은 “최근 화재사건과 관련해 최대 1000억원 규모 충당금이 1분기에 반영될 것”이라며 “중대형 배터리는 계절적 수요 약세로 매출과 수익 악화가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2분기부터는 매출액과 수익성이 개선될 것이라고도 덧붙였다.
생명과학 부문 영업이익은 118 억원, 팜한농 영업이익은 399억원으로 추정됐다. 생명과학 부문은 R&D 비용이 증가하며 수익성이 하락하고 팜한농은 성수기 효과로 실적은 개선되나 정부 규제 영향으로 연간 기준 수익성은 악화된다는 분석이다.
원 연구원은 “일시적 실적 악화보다 전기차(EV) 배터리 중심 방향성에 집중해야 한다”며 “중대형 배터리 시장에서 LG화학의 입지는 여전하고 향후 생산능력 목표도 2019년 70GWh, 2020년 100GWh”라고 강조했다.
오세성 한경닷컴 기자 ses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