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집액의 6배 넘는 투자수요 몰려
발행금액 5000억원으로 늘릴 듯
≪이 기사는 04월10일(17:35) 자본시장의 혜안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KB증권이 발행하는 회사채에 2조원이 넘는 ‘뭉칫돈’이 몰렸다. 회사채 수요예측(사전 청약) 제도가 시행된 이후 금융회사 사상 최대규모의 투자수요가 모였다.
10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KB증권이 3000억원 규모 회사채를 발행하기 위해 이날 벌인 수요예측(사전 청약)에 총 2조300억원의 매수주문이 쏟아졌다. 2012년 수요예측 제도 도입 이후 금융회사가 발행한 채권 중 사상 최대 수요다. 1500억원씩 모집한 3년물과 5년물에 각각 9800억원, 1조500억원씩 들어왔다. 삼성증권과 키움증권이 채권 발행실무를 맡았다.
국내 대표 증권회사로 탄탄한 재무구조를 유지하고 있는 것이 기관투자가들의 폭발적인 관심을 이끌어냈다는 평가다. KB증권의 지난해 말 기준 자산은 총 450조3299억원, 자기자본은 4조3770억원으로 2016년 말 현대증권과 합병한 뒤 매년 큰 폭으로 증가하고 있다. 자산건전성을 나타내는 순자본비율(NCR)은 1278%로 양호한 수준을 기록하고 있다. 이를 반영해 나이스신용평가와 한국신용평가는 지난해부터 이 증권사 신용등급(AA)에 ‘긍정적’ 전망을 달아놓고 있다. 나머지 한 곳인 한국기업평가는 ‘AA+’등급을 부여하고 있다.
KB증권은 넉넉한 투자수요가 몰리자 채권 발행금액을 5000억원으로 늘리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 이 증권사는 이번에 조달한 자금을 전자단기사채, 콜머니, 회사채 등 차입금을 갚는데 사용할 계획이다. 자금조달 비용 절감에도 성공했다. 이번에 발행될 3년물과 5년물 모두 희망금리 대비 0.1%포인트가량 낮은 금리로 발행될 예정이다. 지난 9일 민간 채권평가사들이 시가평가한 KB증권의 채권금리는 3년물이 연 2.061%, 5년물은 연 2.166%다.
김진성 기자 jskim1028@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