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낙연 총리의 산불대책 '깨알 수첩' 눈길

입력 2019-04-07 17:55
잔불정리·이재민 식사 등 메모
총리실, 8쪽 분량 수첩내용 공개


[ 이미아 기자 ] 이낙연 국무총리(사진)가 지난 6일 강원 산불 대책회의 당시 메모한 8쪽 분량의 수첩 내용 전문이 공개돼 화제가 됐다.

정운현 국무총리실 비서실장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산불 대응) 관계장관회의 때 말씀하신 내용이 고스란히 담겨 있는 내용을 전부 공개한다”며 8쪽 분량의 수첩 메모 사진을 올렸다. 정 실장은 “평소 총리는 국무회의나 현안조정회의 등의 인사말을 여러 차례에 걸쳐 직접 다듬어 자신의 목소리를 담는다”고 전했다.

해당 사진엔 우선순위를 나타내는 번호와 함께 ‘잔불정리·뒷불-감시-현지’ ‘이재민 돕기 식사·숙박·의복·의료·학생 공부·농업 등 시급한 생업’ 등의 내용이 담겼다. ‘강원 산불 하루 만에 불길 잡혀’ ‘산불 규모에 비하면 빠른 진화’ ‘그러나 많은 피해와 상처 남겨’ ‘목숨을 잃으신 한 분 명복·가족 위로’ 등도 적혀 있었다.

산불 피해 복구를 위한 성금 사용과 관련해선 ‘국민께서 이웃의 아픔을 함께 아파하는 착한 심성. 기부 금품을 가장 알차게 쓰도록 미리 준비’라고 썼다. 산불 피해 상황과 산불 진화에 투입된 장비 및 인력 등도 메모돼 있었다.

이 총리의 메모 습관은 유명하다. 2014년 2월 자신의 페이스북에 “또 한 권의 수첩을 다 썼다. 두 달에 한 권꼴로 사용한다”며 “메모한다. 고로 나는 존재한다”고 올리기도 했다.

이미아 기자 mi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