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목썰쩐]5G 시대 개막…급이 다른 SKT의 대응

입력 2019-04-04 15:30


한국에서 세계 처음으로 5G(5세대 통신) 시대가 열렸다. 통신사에게는 새로운 사업 영역이 생긴 것이다. 금융투자업계는 SK텔레콤의 대응 전략에 더 높은 점수를 주고 있다.

4일 업계에 따르면 한국은 전날 밤 11시 5G 스마트폰의 첫 개통자를 배출해 세계 최초로 개인용 5G를 상용화했다. 일반인들의 5G 스마트폰 구입과 개통은 5일부터 가능하다.

본격적인 5G 시대를 앞두고 통신주에 대해서는 기대와 우려가 엇갈린다. 개인을 넘어 사물인터넷(IoT)의 확산으로 통신사의 사업 범위가 기업간거래(B2B)로 확대할 것이란 기대가 있다. 데이터 사용량 증가에 따라 시설투자비의 부담이 커질 것이란 우려도 나온다.

B2B 사업이 조금 더 먼 미래기 때문에 당장에는 투자비에 대한 우려가 크다. 무제한 요금제의 출현에 전날 LG유플러스는 6.07%, SK텔레콤은 3.19%, KT는 0.73% 하락했다.

KT는 지난 2일 8만원대의 데이터 무제한 5G 요금제를 내놨다. 전날에는 SK텔레콤이 8만9000원에 무제한 데이터 요금제를 발표했고, LG유플러스도 이날 8만5000원에 데이터를 무제한으로 제공하는 구간을 새로 추가했다.

황성진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여전히 결정되지 않은 설비투자 수준에 대한 불확실성이 존재하며, 실질적인 가입자당평균매출(ARPU) 상승이 수반될지에 대한 의문이 있다"고 지적했다.

DB금융투자는 당분간 경쟁 심화와 투자 증가 등에 대한 우려로 통신주에 대한 관망세가 이어질 것으로 봤다.

하나금융투자는 SK텔레콤의 손을 들어줬다. 판촉 형태의 무제한 요금제라 데이터 사용량 증가에 따른 설비투자비 급증 우려가 크지 않다는 것이다.

김홍식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SK텔레콤과 KT의 요금제에는 큰 차이가 존재한다"며 "KT는 무제한 요금제의 종료 시점과 속도 제한을 언급하고 있지 안지만, SK텔레콤은 명확히 언급했다"고 말했다.

SK텔레콤은 오는 6월까지 8만9000원 요금제에 가입하는 사람에게 연말까지 무제한 혜택을 준다. 이후에는 데이터 사용량에 제한을 두고 있다. 김 연구원은 "판촉 형태의 5G 무제한 요금제라 데이터 사용량 변화에 따라 적절한 대응이 가능하다"며 "요금제 변동 및 설비투자 집행의 수위 조절이 가능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통신사간 힘겨루기의 결판은 다음달 드러나게 된다. 5월이 되면 5G 가입자 추이가 나와 경쟁에서의 승자가 가려질 것이란 관측이다.



한민수 한경닷컴 기자 hm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