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ver story - 하나금융그룹
하나금융 강점 분석
원재웅 NH투자증권 연구위원
올해 금융지주사 가운데 ‘톱픽(최선호주)’으로 하나금융을 추천한다. 올해 양적으로나 질적으로 가장 성장성이 뛰어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수준)도 시중은행 중 가장 낮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하나금융지주는 지난해 4분기에 지배주주 순이익으로 3481억원을 기록했다. 컨센서스(증권사 추정치 평균)를 2.5% 웃돌면서 시장 기대치에 부합하는 실적을 기록했다. 그룹 순이자마진(NIM)이 개선되고 대출성장률도 증가해 이자 이익이 늘었다.
4분기 그룹과 은행 NIM은 각각 전분기 대비 0.04%, 0.01% 상승한 2.00%와 1.56%를 기록했다. 그룹 NIM이 은행 NIM보다 더 높은 이유는 일시적 역마진 개선과 무이자 할부 축소로 카드 NIM이 늘었기 때문이다.
집단대출 신용대출 전세대출이 지속적으로 늘면서 가계대출은 전분기 대비 1.3% 늘었다. 지난해 10월에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규제가 도입됐다는 점을 감안하면 의미 있는 실적이다. 경기둔화에 따른 자산건전성 악화 우려가 지속되고 있지만 선제적인 위험 관리로 연체율과 고정이하여신비율도 각각 전분기 대비 0.03%, 0.02% 하락한 0.37%와 0.59%를 기록했다. 다만 보수적으로 충당금을 적립해 4분기 대손비용률이 일시적으로 0.10%에서 0.38%로 늘었지만 다시 하향 안정화될 전망이다.
하나금융지주의 올해 자기자본이익률(ROE: 순이익/자기자본)은 9% 수준으로 예상된다. 순영업수익은 8조2290억원, 지배주주 순이익은 2조5010억원을 거둘 전망이다. 하나금융지주의 현재 주가순자산비율(PBR: 주가/주당순자산)은 0.4배 수준이다. 다른 금융지주들은 ROE 9%에 PBR 0.5배 수준이다.
하나금융지주의 외형 및 질적 성장이 금융지주 가운데 가장 클 것으로 예상하는 이유는 보통주자본비율(CET1)이 과거와 비교해 괄목할 만하게 상승했기 때문이다. 지난해 12월 기준 CET1비율은 13%로, 14%인 KB금융지주 바로 다음이다. 신한지주의 CET1(12.6%)을 넘어섰다. 과거부터 철저한 리스크 관리로 위험가중자산이 조정되고 이익이 가파르게 증가했기 때문이다.
CET1이 넉넉해지면서 하나금융은 다양한 성장전략을 선택할 수 있게 됐다고 판단한다. 먼저 은행 중심 금융지주의 관건인 비이자이익 확대에 집중할 수 있게 됐다. 하나금융지주는 타사보다 비은행 금융사 비중이 낮다.
이 때문에 이익 안정화 측면과 성장성 측면에서도 비은행 부문을 확대할 필요가 있다. 하나캐피탈을 하나금융지주의 완전 자회사로 편입하고, 하나금융투자가 지난해 두 차례 유상증자를 통해 자본금 1조2000억원을 늘린 것도 이런 목적에서다. 앞으로도 자회사 몸집을 불리면서 금융지주의 전체적인 펀더멘털(기초체력) 개선을 추구할 것으로 보인다.
각 분야에 걸쳐 다양한 매물을 살펴보면서 국내 및 해외 인수합병(M&A)에 나설 가능성도 높다. 이미 신한지주와 KB금융지주는 고르게 비은행 계열사를 성장시키고 M&A를 완료한 상황이다. CET1이 높아진 하나금융이 올해부터는 본격적으로 M&A를 통한 외형 확장에 노력할 것으로 예상한다. 외환은행과의 통합이 큰 무리 없이 완료되면서 M&A에 공격적으로 뛰어들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됐다고 판단한다.
높은 CET1은 향후 우량 중소기업 중심의 영업 확대에도 도움이 될 전망이다. 대출확대와 모든 영업활동의 정점에는 CET1에 대한 고려가 반영되기 때문이다. 이미 하나금융은 선제적 부실자산 조정과 대출 포트폴리오 조정으로 자산 건전성을 개선시켰다. 가계대출에 대한 우려가 큰 것도 은행이 중소기업 중심의 대출을 확대할 수밖에 없는 이유다. 결국 CET1이 높은 은행이 상대적으로 공격적인 외형 확대가 가능한 상황이다.
저평가 매력과 함께 높은 배당수익률도 투자 포인트로 꼽힌다. 하나금융지주의 중간 배당까지 포함한 작년 배당성향은 25.46%, 배당수익률은 5.24%다.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매년 지속적으로 배당성향을 높이고 있다. 2017년 배당성향은 22.53%였다.
안정적인 이익 증가가 예상되자 하나금융이 자신감을 표현하고 있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향후에도 안정적 리스크 관리와 높은 이익 지속성이 선순환으로 자리 잡으면 주주가치 제고를 위한 노력이 지속될 것으로 판단한다.
jaewoong.won@nhqv.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