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달앱 '2차大戰'…요기요, 연말까지 입점식당 10만개 늘린다

입력 2019-03-27 14:23
요기요, 레스토랑수 6만→10만개
전국 영업망 확보…·"마케팅비 1000억 투입"
주문·배달 일체형 서비스 '바로고' 선봬



"지난해 말 기준 입점 레스토랑(식당) 수가 6만개였는데 올해는 이를 10만개까지 늘리겠습니다. 이를 위해 전국 단위의 영업망을 구축하고 마케팅비도 지난해보다 2배 더 쓰겠습니다."

강신봉 딜리버리히어로코리아 대표(사진)는 27일 서울 서초구 본사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올해 사업 전략과 서비스 계획을 발표하며 이같이 말했다.

딜리버리히어로코리아는 배달 애플리케이션(앱) 요기요, 배달통, 푸드플라이 등을 서비스하는 글로벌 배달앱 업체다. 이곳에 입점해 있는 국내 식당 수는 현재 약 6만여개로 1위 업체인 '배달의 민족'보다 2만개가량 적다.

강 대표는 "국내 배달앱 시장의 성장을 위해 올해 인재 채용과 마케팅 관련 투자를 2배 이상 확대할 것"이라며 "특히 올해만 기존 인력의 40%에 달하는 인력을 추가 채용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어 "순수 마케팅 비용만 1000억원 이상을 생각하고 있다"며 "인력은 현재 500명 수준인데 연말까지 700∼800명까지 늘리겠다. 특히 엔지니어는 있으면 있는 대로 구할 것"이라 강조했다.

맛집 배달 시장 공략을 위한 신규 서비스 '요고'도 상반기 중 선보인다. 기존 맛집 배달은 주문이 들어오면 배달 대행 업체에 매번 알려주는 시스템이었다.

요고는 딜리버리히어로가 투자한 물류 스타트업 바로고와 함께 제공하는 서비스로, 직접 배달을 하지 않는 식당의 주문부터 배달, 결제까지 과정을 한 번에 해결해주는 원스톱 솔루션이다.

지금까지는 비(非)배달 식당이 음식을 배달하려면 주문 접수 외에 배달대행 계약을 별도로 맺고 추가 정산을 하는 등 여러 절차가 필요했지만 요고를 통하면 이를 한 번에 처리하고 비용 부담도 줄일 수 있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이러한 '일체형 배달앱'은 이미 해외에선 보편화 돼 있다. 동남아 그랩푸드나 미국 우버이츠가 대표적이다. 국내에선 배달의 민족이 서비스하는 '배민라이더스가' 주문과 배달을 함께 하는 일체형 배달앱이다.

강 대표는 "장기적으로는 결국 일체형 앱으로 가는 것으로 생각하고 있다"며 "바로고를 통해 이를 먼저 시작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최근 네이버, 쿠팡 등이 배달앱 시장에 뛰어들 가능성이 거론되는 것에 대해 "이커머스 업계의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끊임 없이 성장 동력을 찾아야 하는 업체들이 결국 이 시장에 들어올 것"이라며 "매년 가파르게 성장하고 있기 때문에 이커머스 업체들도 놓치고 싶어하지 않을 것으로 본다"고 했다.

다만 "배달앱은 익일배송, 당일배송을 하던 기존 사업구조와 달리 1시간 이내에 모든 서비스가 끝나야 하는 전혀 다른 시장"이라며 "입점식당도 확보해야 하기 때문에 이커머스 업체들에 진입장벽이 높을 수 있다"고 봤다.

국내 배달앱 시장은 매년 가파르게 성장하고 있다. 공정거래위원회 조사결과에 따르면 국내 배달앱 이용자 수는 2013년 87만명에서 올해 2500만명으로 6년 만에 30배 가까이 증가했다.

한편 요기요는 이날 간담회에서 '셰플리' 플랫폼도 발표했다. 전문 셰프 콘텐츠와 온·오프라인 연계(O2O) 서비스를 융합했다. 집에서도 간편하게 전문 셰프 요리를 맛볼 수 있다.

편의점 배달 서비스도 확대한다. CU(씨유)와 손잡고 실시간 재고 연동 기술을 개발했다. 음식은 물론 가공식품, 음료, 의약외품 등 편의점에 파는 전 품목을 배달할 방침이다.

노정동 한경닷컴 기자 dong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