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미세먼지 저감 목적 '숲속 공장' 조성 추진

입력 2019-03-26 17:37
경기도가 도민의 건강을 위협하는 미세먼지를 줄이기 위해 도내 대기오염물질 배출사업장을 ‘숲속 공장(Plant in the Forest)’으로 조성해 나가기로 했다. 이 사업은 도내 기업들이 자발적으로 미세먼지 저감효과가 있는 나무를 공장 주변에 식재해 배출되는 대기오염물질을 자체 정화 하는 것이다.

도는 도청 제1회의실에서 도내 120개 기업대표 등 25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삼성전자, 기아자동차, SK하이닉스 등 대기업과 도내 오염물질 다량 배출사업장 등 120개소와 ‘숲속공장 조성 협약’을 체결했다고 26일 발표했다.

도는 올해 도내 오염물질 다량 배출사업장 120개소를 시작으로 오는 2021년까지 12만 개소에 달하는 도내 모든 사업장이 ‘나무 자율식재 운동’에 동참하도록 한다는 계획이다.

이재명 도지사는 이날 인사말을 통해 “최근 미세먼지 때문에 온 국민이 공포감을 느끼는 상황이 된 것 같다”라며 “작은 여유 공간들에 나무를 심어서 조금이나마 미세먼지를 포함한 환경문제를 개선해보자는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기업활동을 하는 입장에서 매우 불편하고 번잡한 일일 수 있다”라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기업인 여러분이 마음을 내주신 것을 잘 받아 안아 경제현장에서 여러분의 활동에 피해가 가지 않도록 행정 등 여러 가능한 조치를 찾아보겠다”고 강조했다.

협약에 따라 1차 년도인 올해 도내 120개 사업장은 공기 정화효과가 큰 소나무, 삼나무, 잣나무, 전나무 3만1000여 그루를 사업장 주변 유휴부지 등에 식재해 대기오염물질의 자체 정화효과를 높여 나갈 계획이다.

도는 숲속공장 조성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기업에 정기 지도.점검 면제 등의 인센티브를 제공하기로 했다.

오는 10월말 사업성과에 따라 우수사업장 30개사를 선정해 도지사 표창 및 현판을 수여하기로 했다.

도는 2차 년도인 2020년까지 500여개소가 6만여 그루의 나무를 심을 수 있도록 사업을 확대 추진해 나갈 방침이다.

마지막 해인 2021년까지 대기오염물질 비 배출사업장 12만 여개소 모두가 ‘1사1그루’ 나무심기 운동에 동참, 도내 사업장 주변 곳곳에 21만 그루에 달하는 공기정화 나무를 식재해 ‘미세먼지 걱정 없는 경기도’를 조성해 나갈 계획이다.

도는 <i>2021</i>년까지 사업이 성공적으로 마무리 되면 매년 7497kg에 달하는 미세먼지(PM10)를 줄이는 효과를 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도내에는 전국의 30%인 1만7785개소의 대기오염물질 배출 사업장이 위치하고 있다. 이들이 연간 배출하는 미세먼지(PM10)는 1243톤에 달한다.

도는 숲속공장 사업이 추진되면 평균 25.6%의 미세먼지와 40.9%의 초미세먼지를 줄이는 효과가 있는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한편 독일은 대기오염 방지 및 미세먼지 저감을 위해 슈투트가르트 지역 내에 총 길이 8km, 면적 100ha에 달하는 도시 숲을 조성해 2014년 연간 10회에 달했던 미세먼지 고농도 일수가 2017년 3회로 감소하는 등 미세먼지 저감 효과를 거두고 있다. 수원=윤상연 기자 syyoon1111@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