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교수, 고교서 직접 강의한다…서울 52개大, 非강남권 고교와 '1 대 1 매칭' 추진

입력 2019-03-05 18:06
서울시, 4년간 1220억 지원
노원구에 '드론교육원' 11월 준공


[ 이해성 기자 ] 서울시와 서울교육청이 1200억여원을 들여 비강남권 초·중·고교에 드론(무인항공기) 등 4차 산업혁명 관련 교육시설을 대폭 늘리기로 했다. 대학교수가 고교에서 수학, 경제, 과학 등 정규과목을 가르칠 수 있는 ‘고교-대학 연계 교육강좌’도 도입한다.

서울시는 강남 3구(강남 서초 송파)를 제외한 ‘비강남권 학교’ 집중지원대책을 5일 발표했다. 서울시가 지난해 8월 내놓은 ‘강남·북 지역균형발전 정책구상’ 중 교육 분야를 구체화한 것이다.

서울시는 올해 373억원을 시작으로 2022년까지 1220억원을 비강남권 학교에 투입해 교육인프라를 확충할 방침이다. 코딩, 드론, 가상현실(VR) 등 4차 산업혁명 관련 교육시설뿐 아니라 실내체육관, 도서관, 헬스장 등 다목적시설도 포함한다.

노원구 경기기계공고엔 드론을 조종할 수 있는 1만4000㎡ 규모 실외비행장 등을 갖춘 ‘드론교육원’이 오는 11월 준공한다. 금천구 금천문화예술정보학교, 동작구 서울공고 등에는 ‘드론과학실’이 6월 문을 연다.

또 올해 강북구 삼각산고, 구로구 구일고 등 25개 고교를 시작으로 2022년까지 100개 학교에 ‘고교-대학 1 대 1 매칭 교육강좌’를 연다. 1학기(4~7월), 여름방학, 2학기(9~12월)로 구분해 수업한다. 기업가정신, 빅데이터 등 정규 과목과 연관된 주제로 대학교수가 3~4시간가량 특강을 하거나 방과후학교 프로그램 등에 참여하는 방식이다. 서울시는 시내 50여 개 대학을 상대로 참여 의사를 타진하고 있다. 현재 서울시립대와 선일여고 등 일부 대학과 고교 매칭이 이뤄졌다.

경제금융, 국제문화, 예술체육, 언론, 법률의료 등 5개 분야 전·현직 전문가 111명으로 구성한 ‘명예교사단’도 출범시켰다. 박원순 시장과 조희연 서울교육감을 비롯해 오준 세이브더칠드런코리아 이사장, 한종률 전 한국건축가협회 회장, 2012년 런던올림픽 유도 국가대표 조준호 코치 등이 참여한다.

이해성 기자 ih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