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02월24일(10:29) 자본시장의 혜안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더 강해져서 돌아왔습니다.”
김형민 드림텍 대표는 “공모가는 낮아졌지만 경쟁력은 강화됐다”며 이같이 말했다. 22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다. 이 회사는 다음 달 14일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할 예정이다.
드림텍은 지문인식모듈이 주력 사업인 회사로 지난해 11월 유가증권시장 상장을 자진철회했다. 주식시장이 급락세를 보이면서 수요예측(기관투자가 대상 사전청약) 결과가 신통치 않게 나온 탓이다. 당시 결과를 반영해 공모가는 낮췄지만 회사의 기초체력(펀더멘털)은 한층 탄탄해졌다는 설명이다.
제품과 매출처(고객사)가 동시에 늘어나고 있는 게 대표적이다. 지문인식모듈의 경우, 삼성전자의 플래그십 모델인 ‘갤럭시S’ 시리즈에 처음 장착된다. 지난해까진 갤럭시A·J시리즈 등 중저가 모델 위주로 모듈을 공급해왔다. 삼성전자가 지난 20일(현지식나) 미국 샌프란시스코 빌 그레이엄 시빅 센터에서 최초로 공개한 폴더블폰 ‘갤럭시 폴드’에도 모듈을 공급한다.
자동차 전장(전자장치) 시장도 뚫었다. 현대차가 중국 시장에 지난달 선보인 싼타페에 이 회사 지문인식모듈이 탑재됐다. 지문을 인식하는 방식으로 차 문을 열고 시동을 켤 뿐 아니라 좌석도 운전자가 미리 정해둔 상태로 조절되는 기술이다. 지문은 최대 10개까지 등록할 수 있다. 김 대표는 “스마트 지문인증 시스템은 현대차가 세계 최초로 선보인 기술”이라며 “독일 및 일본 완성차 업체와도 공급 방안을 논의 중”이라고 귀띔했다.
무선 바이오센서가 지난달 초도 양산을 시작한 것도 긍정적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이 센서는 심전도(홀터)를 대신해 부정맥을 진단하는 기술이다. 올해 관련 매출이 300억원을 넘어서며 실적 개선에 기여할 것으로 회사 측은 기대하고 있다. 지난해 회사 전체 실적은 매출 6016억원, 영업이익 416억원, 순이익 367억원이다. 최대주주는 상장사 유니퀘스트로 지분 39.48%(공모 후 기준)를 들고 있다.
오는 25~26일 수요예측(기관투자가 대상 사전청약)을 통해 공모가를 확정한 뒤 3월 4~5일 일반 청약을 받아 유가증권시장에 입성할 예정이다. 희망 공모가 범위는 1만1000~1만3000원이다. 희망 공모가 범위를 기준으로 한 공모금액(신주 발행 243만2700주)은 500억~591억원이다. 예상 시가총액은 3034억~3586억원이다. 상장 대표주관사는 NH투자증권이다.
김병근 기자 bk11@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