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아성이 유관순을 연기하며 고문 장면도 직접 소화했다고 밝혔다.
배우 고아성은 21일 서울시 종로구 삼청동 한 카페에서 진행된 영화 '항거:유관순 이야기'(이하 '항거') 인터뷰에서 "극에서 등장하는 고문 장면에 대역은 없었다"고 말해 놀라움을 자아냈다.
'항거'는 1919년 3.1만세 운동 후 서대문 형무소 감옥 8호실에 수감됐던 유관순 열사의 1년을 추적한 영화다. 힘겨운 현실 속에서도 영혼만은 자유로웠던 유관순과 8호실 여성 수용자들의 끈끈했던 관계를 담담하게 풀어냈다.
고아성은 타이틀롤 유관순 역을 맡았다. 고문과 구타로 건강을 잃어가는 유관순을 연기하기 위해 실제로 금식을 하면서 캐릭터에 몰입했다. 카리스마 넘치는 열사가 아닌 인간적으로 고뇌하는 17살 소녀의 모습을 선보이면서 유관순의 또 다른 면모를 표현했다는 평을 받았다.
고아성은 "고문 장면이 있었지만, 제가 실제로 당하진 않았다"며 "감독님께서 전작으로 액션을 많이 했던 분이라 배우들의 고충을 다 이해하시는 분이었다"고 후일담을 전했다.
또 고아성은 "공중에 메달리거나 관에 들어가는 등의 장면을 직접 찍긴 했지만, 힘든 촬영을 할 때마다 환기할 시간도 주셨다"며 "촬영 후 부작용은 없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항거'가 흑백으로 촬영이 됐기에 "잔인함이 걷어졌다"는 평가도 내놓았다.
고아성은 "흑백영화는 이번이 처음이었는데, 촬영은 컬러로 찍을 때와 다름 없었다"며 "피, 멍 분장 등도 모두 컬러에서 쓰는 색감으로 진행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찍을 땐 흑백이라 달랐던 점은 없었는데, 찍은 걸 보니 잔인함이 덜어진 것 같았다"며 "색이 아닌 질감이 보였다"고 덧붙였다.
한편 '항거'는 오는 27일 개봉한다.
김소연 한경닷컴 기자 sue12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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