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글기자 코너] 친(親)고령화도시를 위한 4가지 원칙

입력 2019-02-18 09:01
고령 친화 도시를 기획할 때, 가장 우선시 되어야 하는 것은
노년층이 편리하게 생활할 수 있도록
도시의 모든 기능과 시스템을 통합하도록 설계해야 한다는 것이다.


20세기가 의학 분야의 발전으로 남긴 두 가지 유산이 있다. 그것은 바로 유례없이 높아진 기대 수명과 노년층의 개선된 건강이다. 이런 진보를 이어가려면 점점 늘어나는 노년층이 건강하고 행복하게 그리고 사회에 기여하면서 살 수 있도록 지역사회가 지원할 수 있는 방법을 모색해야 한다. 이의 핵심은 안전하고 안정적이면서 노년층에 맞는 주거 환경을 조성하는 것이다.

고령 친화 도시를 기획할 때, 가장 우선시 되어야 하는 것은 노년층이 편리하게 생활할 수 있도록 도시의 모든 기능과 시스템을 통합하도록 설계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를 잘 지킨 도시계획에는 ‘뉴 어비니즘’을 들을 수 있는데, 이는 무분별한 도시의 팽창, 난개발 등에 대해 문제의식을 가진 건축가와 도시 설계자들이 모인 네트워크로, 이들이 내세우는 ‘스마트 성장 이론’은 노년층을 위한 도시 환경 조성에 많은 참고가 될 것이다. 이들이 주장하는 것은 고령 친화 도시는 지역 계획, 동네 차원, 거리와 구역, 도시의 주택 4가지를 기반으로 만들어져야 한다는 것이다.

먼저 지역 계획이다. 노년층을 위한 공공시설은 확장된 도시 설계 원칙에 따라야 한다. 예를 들면 모든 시설을 갖춘 지역 도서관, 수영장과 산책로가 있는 지역 대공원은 물론 작은 공원까지 노인들이 접근할 수 있도록 설계해야 한다. 둘째는 동네 차원이다. ‘스마트 성장 이론’에서 나오는 동네라는 것은 구성이 조밀하고 걸어 다닐 수 있으며 다양성과 긴밀한 연관성을 갖춘 공간을 뜻한다. 동네의 규모와 조직은 노년층에 직접적인 영향을 준다. 동네가 범죄에 쉽게 노출되게 조직되면 안 된다. 그 대신 운동시설을 갖춘 작은 공원이 곳곳에 있으면 여러 가지로 유익하다.

셋째는 거리와 구역이다. 도시가 고령 친화적으로 되기 위해서는 노년층 주민의 안전을 위해 인도를 넓히고, 보행자와 휠체어의 이동에 방해가 되는 전봇대 같은 시설 위치를 옮겨야 하며, 도로 연석의 경사를 낮춰 노인들이 넘어지지 않게 하고 휠체어의 이동도 편하게 해야 한다. 마지막으로 도시의 주택이다. 가장 모범적인 도시계획인 뉴 어비니즘은 낡은 주책을 보강하는 것뿐 아니라 여러 가지 형태와 적당한 가격대의 새로운 주거지를 지을 것을 강조한다. 이 지침에 따른다면 전원주택, 연립주책, 임대주택, 공동주택 등 노년층에 다양한 형태의 주거지를 제공하는 지역사회가 등장할 것이다. 그중에서 가장 효율적인 것은 일과 주거를 동시에 해결하도록 하는 것이다.

윤채은 생글기자(이화여대사대부속 이화금란고 1년) yunchaeeun0227@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