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단을 성형수술로 해달라고요?"
결혼을 앞둔 예비 신부 A 씨는 최근 온라인커뮤니티에 "답답한 마음에 글을 올린다"면서 고민을 토로했다.
A 씨는 "남자친구와 3년 열애 후 결혼을 앞두고 있다"며 "남자친구는 모아둔 돈이 없고, 전 9000만 원 정도를 예금하고 부모님도 도와주신다는 상황이라 집장만을 내가 하고 남자친구가 혼수를 하는 것으로 서로 협의를 했었는데, 갑자기 집을 자신이 해올테니 여동생 성형수술을 해달라고 하더라"라고 밝혔다.
A 씨는 "제가 집을 하면 빚없이 집을 매매할 수 있는데, 굳이 대출을 받아 전세로 들어가자고 한다"며 "그러면 혼수도 하고, 예단 대신 여동생 성형수술을 해주는게 어떻겠냐고 남자친구 부모님이 제안했다고 한다"고 털어 놓았다.
A 씨의 설명에 따르면 예비신랑의 여동생은 어린 시절 자전거를 타다가 사고가 나서 입술과 왼쪽 볼에 흉터가 있었다. 예비 시부모는 성형수술을 해주고 싶었지만 외벌이로 살림에 쪼달려 해주지 못했다는 것.
A 씨는 "상견례 할 때 여동생 얼굴을 봤는데 흉터가 있는지도 몰랐다"며 "혼수도 하고, 예단대신 성형을 해달라는 게 이해가 안되가다도, 이해가 된다"고 솔직한 심경을 드러냈다.
이어 "내가 빚없이 집 해갈테니, 어차피 집 때문에 대출받으려고 했던걸로 여동생 성형수술 해주면 안되겠냐고 제안했는데, 전세대출 아니면 대출이 어렵다고 안된다고 한다"며 "이대론 집도, 여동생 성형도, 혼수도 다 내가 해야할 거 같은데, 헤어져야지 싶다가도 이런 내가 너무 야박한건가 싶어 혼란스럽다"라고 고민을 전했다.
글을 본 사람들은 A 씨의 결혼 자체를 만류했다.
대다수의 네티즌들은 "이게 헷갈릴 일이냐", "이러니까 남자가 말도 안되는 소리를 하는 것", "남자도 그렇고 그쪽 부모도 이해가 안된다"면서 날 선 반응도 보였다.
한 네티즌은 "글쓴이 말대로 집도, 혼수도, 성형도 모두 혼자서 하는 것이 맞다"며 "정답을 알고 있으면서 뭘 망설이냐"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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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소연 한경닷컴 기자 sue12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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