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인비행기(드론)를 손쉽게 조정할 방법은 이미 내 손에 있는 것 아닐까?’
대신중학교 2학년 학생들이 모인 창업 동아리 ‘NEXT’는 초보자도 드론을 즐길 수 있는 방법을 고민하다가 장갑 형태의 드론 리모콘을 떠올렸다. 웨어러블 디바이스 형태의 리모콘이 손의 움직임을 그대로 좇아 드론을 작동시키는 형태다. 이들은 “초심자의 흥미를 끌어낼 수 있는 제품”이라며 “드론 교육용으로 좋아 교육단체와도 협업할 수 있을 것”이라는 포부를 밝혔다.
교육부는 15일 서울aT센터 제2전시장에서 17개 시·도교육청 및 한국청년기업가정신재단과 함께 ‘2018 대한민국 청소년 창업경진대회’의 본선행사를 개최한다. ‘NEXT’처럼 중·고교생이 모인 창업동아리 60개 팀이 아이디어를 겨루는 자리다. 이들 중 우수한 성적을 겨룬 팀에 대해 부총리 겸 교육부장관상, 한국청년기업가정신재단 이사장상 등을 시상할 예정이다.
2015년부터 매년 개최된 ‘대한민국 청소년 창업경진대회’는 전국 중?고교 학생 창업동아리의 우수사례를 발굴하고 이를 공유하는 자리다. 지난해까지는 다른 행사와 공동개최했으나 올해 처음으로 단독 행사로 열린다.
이번 대회 본선에는 지난 9월까지 창업체험교육 홈페이지를 통해 접수된 122개 팀 중 예선을 통과한 60개 팀이 참가한다. 이들은 자신들의 아이디어나 시제품을 공개 설명하고 질의응답을 한다. 스타트업계에서 흔히 ‘피칭(pitching)’이라고 부르는 방식이다. 동아리 상호간은 물론 일반관람객들이 이 아이디어들에 대해 모바일 가상투자 방식(크라우드 펀딩)으로 실시간 평가를 진행한다. 투자금을 많이 모은 상위 4개팀은 별도 시상할 예정이다.
이번 경진대회에는 환경오염 등 사회적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아이디어도 눈에 띄었다. 인창중학교 ‘두빛나래’는 영수증에 정보를 담아 재활용 가능성을 높이는 방안을 제안했다. 마트 영수증에는 각 재료로 만들 수 있는 요리법, 카페 영수증에는 각 메뉴의 식품영양정보 등을 더하는 식이다. 이들은 “의미 없이 버려지는 영수증에 가치를 더해 조금이라도 환경을 보호하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구은서 기자 k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