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 가맹점들 카드결제 오류 이어져

입력 2018-11-26 17:45
대혼란 진정됐지만…

인터넷 회선 98% 복구
은행 ATM 대부분 정상가동
경찰 "방화·실화 가능성 낮다"


[ 안상미/노유정 기자 ] KT의 아현동 지하 통신구 화재사고 3일째인 26일에도 카드결제 오류 등 피해가 이어졌다. 화재 후 첫 주식 거래일인 이날 증권사 업무는 지장을 받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사고 피해지역인 서울 서대문구·중구·용산구·마포구·은평구, 경기 고양시 일부 지역에선 이날까지 카드결제 오류가 발생했다. 여러 사업자의 통신망을 이용하는 대형 가맹점은 문제가 없었지만 KT 통신망만 단독으로 이용하는 중소 가맹점들의 결제망은 복구되지 못했다.

신한·삼성·KB국민·현대·우리카드 등은 이날 가맹점과 카드 이용자 모두에게 카드 사용에 불편이 있을 수 있다는 점을 문자로 통보했다.

한 카드사 관계자는 “KT가 무선 카드 단말기를 제공해 대체결제가 이뤄지도록 하겠다고 하지만 한계가 있는 것 같다”며 “중소 가맹점의 피해가 우려된다”고 말했다.

이번 화재로 서대문구, 마포구 일대 지역에서 대규모 장애를 일으켰던 은행들의 현금자동입출금기(ATM)는 긴급복구돼 대부분 정상가동되고 있다. 우리은행의 영업점 ATM은 SK텔레콤 유선망을 사용하고 있어 문제가 없었지만 외부에 설치된 ATM 90여 대가 KT망을 사용해 긴급복구 작업을 벌여 모두 정상가동 중이다.

KT망만 쓰고 있는 농협은행에서는 영업점 9곳에 설치된 ATM 33대에서 장애가 발생해 소비자들이 불편을 겪었지만 이날 모두 복구됐다. KEB하나은행에서도 KT 회선만 쓰고 있는 5개 점포 내 ATM에서 장애가 발생했으나 이날부터는 모두 정상가동되고 있다. 신한은행은 비상상황을 대비해 SK텔레콤 또는 LG유플러스 등 복수 유선망을 쓰고 있어 별다른 피해를 입지 않았다. 이날 한국거래소와 거래소의 증권전산 관련 자회사 코스콤에는 별문제가 없었다.

서울 서대문경찰서는 KT 아현지사 화재에 대한 2차 합동 감식 결과 실화나 방화 가능성은 작은 것으로 보인다고 이날 밝혔다. 경찰 관계자는 “방화나 담배꽁초 등에 의한 실화 가능성은 낮다”며 “현장에서 수거한 환풍기, 잔해물 등에 대한 국립과학수사연구원 감정과 통신구 복구 시 추가 발굴된 잔해 등을 통해 화재 원인 및 발화 지점을 확인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KT는 이날 오후 6시 기준 무선회선 86%, 인터넷 98%를 복구했다고 발표했다. 무선회선 복구율은 전날 오후 6시 기준 63%보다 21%포인트 상승했다. 인터넷 복구율도 1%포인트 높아졌다.

안상미/노유정 기자 sarami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