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이인숙 부산정보산업진흥원장 "지스타, 해운대 상가 비수기 지웠다"

입력 2018-11-16 13:01
지스타 공동 주관, 부산 문화콘텐츠 산업 총괄
지역 중소 게임기업 지원, 축제·행사 연계
"시민과 소통 집중…건전한 게임문화 조성 앞장"



국제 게임전시회 지스타가 15일 부산 지스타에서 열렸다. 올해로 14회째를 맞이한 지스타는 2009년 부산으로 옮겨온 뒤 10년째 같은 자리를 지키고 있다. 지스타는 25만명이 방문하는 국제 행사다. 지역경제 파급효과는 1252억원, 고용 유발효과는 연간 1957명에 달한다. 대구, 고양시 등이 지스타 유치에 열을 올리는 이유다.

지자체간 경쟁이 치열하지만 부산 만큼 제반 환경이 잘 갖춰진 곳은 없다. 25만명의 방문객을 수용할 숙소와 교통 인프라가 구축된 곳은 부산이 유일하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다.

유치 경쟁이 치열했던 2011년. 지스타를 주관하던 한국콘텐츠진흥원에서 현장 실사를 담당하는 한 여성이 있었다. 그는 전국을 돌며 지스타 개최에 적합한 자리를 찾아다녔고 부산에서 지스타가 열리는게 가장 적합하다고 결론을 내렸다. 시간이 흘러 지스타가 부산정보산업진흥원으로 이관됐고, 올해 초 8대 진흥원장으로 한 여성이 부임했다. 현장 실사를 담당했던 바로 그다.

지스타 개막을 하루 앞둔 지난 14일 이인숙 부산정보산업진흥원장을 만났다. 시종일관 부산과 지스타, 게임 산업에 대한 애정을 드러낸 이 원장은 "지스타가 남녀노소 모두가 함께 즐길 수 있는 문화축제로 성장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힘을 주어 말했다. 이 원장의 이야기를 들어보자.

▶부산정보산업진흥원의 평소 업무와 역할은.

"부산시 출연기관인 부산정보산업진흥원은 4차 산업혁명 시대를 이끌어갈 양대 핵심 산업인 부산의 정보통신, 문화콘텐츠 산업을 육성하는 핵심 기관이다. 2002년 설립돼 지역 내 IT, 문화콘텐츠 산업 분야의 기술혁신과 정책, 창업, 전문인력 양성 등 다양한 지원사업을 수행해오고 있다.

진흥원은 문화콘텐츠 산업 분야 중 하나가 게임 산업 육성이다. 부산글로벌게임센터를 중심으로 지역 중소 게임기업이 성장할 수 있는 기반을 조성하고, 지스타를 비롯한 다양한 게임 축제 및 행사를 통해 시민과 소통하는 게임 친화 도시 부산을 만들어 나가는 게 목표다."

▶부산시가 하고 있는 게임 관련 사업은.

"게임은 영화와 함께 부산을 대표하는 콘텐츠산업이다. 많은 이들이 부산이 단순히 지스타가 개최되는 도시로만 아는데 부산에는 지스타를 비롯해 인디게임축제, e스포츠 대회 등이 1년 내내 열리고 있다. 게임물관리위원회, 국제e스포츠연맹 등 게임관련 기관들이 부산으로 이전한 것도 무관하지 않다.

부산은 지역기업과 국내 게임산업 발전을 위해 어느 지자체 보다 선도적으로 지원에 앞장서고 있다. 노력의 결과로 부산 게임산업은 빠르게 성장했다. 2009년 24개에 불과했던 게임업체는 현재 110개로 늘었고, 매출도 93억원에서 1136억원으로 12배 이상 증가했다. 부산이 '게임친화도시'라는 브랜드를 정착했다고 생각한다."

▶ 지스타와 독특한 인연이 있다고 하던데.

"과거 한국콘텐츠진흥원에 근무하던 시절 부산, 대구, 고양 등이 2011년에 지스타 유치를 위해 경쟁할 때 현장 실사를 담당했다. 부산은 컨벤션과 숙박, 아름다운 자연환경 등 인프라 측면에서 경쟁력이 뛰어났다. 당시에도 부산이 월등히 앞섰는데 지금은 부산의 인프라가 3배 이상 늘었다. 게임산업 육성에 대한 부산시의 의지가 대단하다."

▶지스타가 부산 콘텐츠 산업과 지역 경제에 미치는 영향은.

"2014년을 기준으로 지스타 개최를 통한 부산의 경제적 파급효과는 1252억원, 고용유발 효과는 연간 1957명에 달한다. 관람객이 급격히 늘어난 만큼 지역 경제에 미치는 영향도 큰 폭으로 늘었을 거라 예상한다. 성공적인 지스타 개최를 통해 '지스타=부산'이라는 인식과 게임 친화 도시 부산 브랜드의 정착화에 집중하고 있다. 11월은 부산의 관광 기간에서 비수기로 분류된다. 그러나 지스타가 열리면서 주변 상가가 활기를 띄고 있다. 지역 경제 활성화에 큰 도움이 된다."

▶지스타를 바라보는 부산시민의 반응은.

"지스타는 부산 시민의 열정과 부산시의 적극적인 협조로 지속적인 성장을 이뤘다고 생각한다. 올해 지스타는 시민이 함께 즐기는 다양한 문화 행사가 진행되는데 종합 게임 문화 축제로 진행되면서 시민들의 호응도 뜨겁다."

▶지스타가 부산국제영화제에 비해 많이 알려지지 않았는데.

"부산국제영화제와 지스타를 비교했을 때 일평균 방문객 수는 지스타가 월등히 높다. 그리고 지스타는 매년 방문객 수 최고 기록을 경신하고 있다. 올해도 기록 경신이 예상된다. 전혀 밀리지 않는다."

▶지스타만의 차별점은.

"지스타는 단순히 게임만 보여주는 전시회에서 벗어나 e스포츠 행사, 문화공연, 시민참여형 이벤트 등 다양한 부대행사가 결합한 복합 문화축제로 발전하고 있다. 지스타는 나흘간 열리지만 1년 내내 지스타와 연계한 이벤트가 열리고 있다. 지스타의 브랜드 가치를 높이고 건전한 게임문화 조성에 이바지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오거돈 부산시장은 지스타 영구 유치를 위해 2022년까지 1000억원을 들인다고 했는데.

"지스타 개최도시 선정을 위한 '지스타 플랫폼 도시' 구축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지스타 연계 게임 문화행사를 연중 개최하려고 노력하고 있고, 지스타를 알릴 수 있는 카페 등 시설물을 확충하고 있다. 세계적인 게임전시회로 도약하기 위해 전시공간 확대도 추진 중이다."

▶마지막으로 하고 싶으신 말은.

"지스타는 국내 게임산업을 대표하는 하나의 플랫폼이 됐다고 생각한다. 부산시와 부산정보산업진흥원은 지스타가 제2, 제3의 도약기를 맞이할 수 있도록 계속해서 노력하겠다. 지속적인 관심과 사랑 부탁드린다."

윤진우 한경닷컴 기자 jiinwoo@hankyung.com
기사제보 및 보도자료 op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