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팀킴 기자회견' 피터 갤런트 코치가 본 감독단 문제점은? (영상)

입력 2018-11-15 18:34

2018 평창 동계올림픽에서 한국 여자 컬링 대표 선수단 '팀킴'의 코치로 활동했던 피터 갤런트가 입장문을 통해 자신이 느낀 부조리함을 밝혔다.

15일 오후 서울 송파구 올림픽파크텔에서 여자 컬링 국가대표 '팀 킴'(김은정, 김영미, 김경애, 김선영, 김초희)의 기자회견이 열렸다.

이 날 기자회견장에서 공개된 피터 갤런트 코치의 입장문에 따르면 그는 "2016년 팀킴의 코치로 합류했다. 팀킴과 함께 일할 수 있었던 것은 좋은 경험이었다. 팀킴은 굉장히 헌신적인 선수들이었다. 그들이 팀으로서 올림픽 메달을 따낸 것이 매우 기쁘다"고 소개했다.

이어 피터 코치는 "메달을 획득하기까지 많은 고난이 있었다. 이것은 지도부로부터 비롯된 것이었다. 나는 팀킴과 지도부(김경두 부회장, 김민정 감독, 장반석 감독)가 악화됐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자신이 부당하다고 느낀 여러 사례를 전했다.

그는 "지도부와 소통이 되지 않았다. 이메일을 보내면 아주 가끔씩만 답장을 받을 수 있었고 급여수령에 항상 문제가 있었다. 2017년 4월 급여는 9달이 지나서야 받을 수 있었다"고 밝혔다. 또한 "훈련이나 투어 스케쥴은 늘 막판에 공유했다. 이 때문에 종종 형편없는 숙소를 사용해야 했다. 김민정 감독은 헤드코치로 대우 받기 원했지만 선수들보다 컬링에 대한 전문성이 떨어졌다"고 폭로했다.

피터 갤런트 코치는 "팀킴이 올림픽이 끝난 뒤, 그랜드슬램 대회에 출전할 것을 기대했지만 그들은 단 1개의 국제대회에도 출전하지 못했다. 세계 최고수준의 팀이 경기를 치르지 않는다는 것은 매우 실망스러운 일이다. 팀킴의 세계랭킹은 계속 떨어지고 있다. 다시 최상위 레벨에 들어가려면 많은 비용과 노력이 필요하다. 이건 부끄러운 일"이라고 전했다.

앞서'팀 킴'은 지난주 대한체육회와 경북체육회, 경북도청, 의성군청 등에 호소문을 보내고 "김경두 전 대한컬링경기연맹 부회장과 김민정·장반석 감독 부부에게 부당한 처우를 받았다"고 주장했다.

'팀 킴'은 호소문을 통해 "김경두 전 부회장에게 욕설과 폭언을 셀 수 없이 들었다. 또한 김 전 부회장은 평창 동계 올림픽에서 자신의 딸인 김민정 감독을 선수로 출전시키기 위해 김초희 선수를 최종 엔트리에서 제외하려 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김민정 감독은 훈련장에 거의 나오지 않았다. 선수들은 오래전부터 감독의 코칭 없이 훈련을 진행했다. 상금도 정산 받지 못했다. 경북체육회 여자 컬링 팀과 컬링 훈련장은 (김경두 전 부회장) 일가의 소유물이 돼서는 안된다. 해당 내용에는 어떠한 거짓도 없다" 주장했다.

이후 장반석 감독 역시 입장문을 내고 '팀 킴'의 주장을 반박했다. 장 감독은 지난 9일 선수들이 상금을 제대로 정산 받지 못했다는 내용에 대해 "2015년 선수들 동의를 받아 김경두 이름으로 통장을 개설했다. 이 통장으로 상금과 팀 훈련, 대회 참가 비용을 관리했다"고 주장했다.

결혼과 임신 등을 이유로 김은정을 훈련에서 제외했다는 주장에 대해서는 "김은정이 결혼을 하고 임신하겠다고 했다. 지도자로서 새로운 스킵을 찾아 키워야 했다. 특정 선수를 팀에서 제외하기 위해 훈련을 시킨 적이 없다"고 반박했다.

한편 문화체육관광부와 대한체육회는 '팀 킴'의 호소문과 관련해 오는 19일부터 특정감사에 돌입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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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경주 한경닷컴 기자 qurasoh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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