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정치후원금도…美중간선거 '가상화폐 옹호' 정치인 상당수 입성

입력 2018-11-08 11:47
미국 디지털자산거래협회 보고서
암호화폐 관련 건전한 정책 형성 기대감


지난 6일(현지시간) 치러진 미국 중간선거에서 가상화폐(암호화폐) 옹호론자로 분류되는 정치인들이 상당수 당선돼 이목을 끈다.

미국 디지털자산거래협회(DATA)가 발행한 보고서에서 ‘암호화폐 옹호론자’로 분류한 재러드 폴리스 의원이 콜로라도, 개빈 뉴섬 의원은 캘리포니아, 마크 고든 의원은 와이오밍 주지사에 각각 당선됐다.

폴리스 콜로라도 주지사 당선자는 미국 하원 산하의 ‘블록체인 위원회(Blockchain Caucus)’ 위원으로 2014년 미국 정치인 가운데 처음으로 비트코인으로 정치 후원금을 받아 화제가 됐던 인물이다.


뉴섬 캘리포니아 주지사 당선자는 블록체인에 저장된 데이터를 법정에서 인정하도록 지지했으며 고든 와이오밍 주지사 당선자는 암호화폐 구매시 세제 혜택 부여, 암호화폐 관련 기업의 자금 전송 규제 면제 방안 등을 언급한 전력이 있다.

마찬가지로 친(親)암호화폐 성향의 지나 레이몬도 의원과 그렉 애보트 의원 역시 로드아일랜드와 텍사스에서 주지사 연임에 성공했다.

벤처캐피털리스트 출신 레이몬도 로드아일랜드 주지사 당선자는 스타트업 산업에 호의적인 정치인으로 평가된다. 그레그 애보트 텍사스 주지사 당선자도 비트코인으로 정치 후원금을 받는 등 암호화폐에 대한 이해도가 높은 정치인에 속한다.


DATA는 미국 중간선거를 앞두고 설문 답변에 따라 후보들의 암호화폐 친화성 정도를 12가지 영역으로 나눠 평가했다.

평가 영역은 △분산원장기술 및 블록체인, 암호화폐 친화성 종합평가 △친블록체인 정책 유무 △블록체인 관련 태스크포스(TF) 등의 구성 여부 △블록체인 인프라 구축 지원 여부 △세금 등을 암호화폐로 받을 의향 △블록체인 내에 저장된 데이터의 법정 허용 동의 여부 △합법적 암호화폐 비즈니스 거래에 대한 인지 △스마트 계약의 법률적 실현가능성에 대한 인지 △주(State)간 암호화폐 송금 규제 완화 의지 △디지털 자산에 대한 세금 감면 여부 △주별 암호화폐 라이선스 다각화 반대 △개인정보보호규정(GDPR) 또는 이와 비슷한 법률에 대한 거부 등이었다.


김산하 한경닷컴 기자 sanh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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