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팝·K콘텐츠 수출 넘어 현지화…'한류 3.0시대' 열렸다

입력 2018-11-02 17:46
현지에 방송사·콘텐츠 플랫폼
미주지역 가입자 60만명 넘어
中선 아이돌그룹 키워 데뷔도


[ 유재혁 기자 ] 지상파 방송 3사는 지난해 미주 지역에서 시작한 한류 콘텐츠 서비스인 코코와(KOKOWA)의 누적 가입자가 60만 명을 넘어섰다고 2일 발표했다.

이 서비스를 위해 3사가 공동 설립한 코리아콘텐츠플랫폼(KCP)은 “내년에는 100만 명 돌파를 기대한다”며 “코코와 가입자의 90%가 한국 교민이 아닌 미국 현지인”이라고 설명했다. 주요 콘텐츠는 한국 드라마와 예능 등의 주문형 비디오(VOD)다.

‘글로컬 경영’(해외 현지시장 공략)을 핵심으로 하는 ‘한류 3.0 시대’가 본격 열렸다. 방송·영화계에서는 작품 수출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가 해외에 방송사와 동영상스트리밍(OTT) 플랫폼을 세워 현지 시장을 직접 공략한다. K팝 업계도 가요를 수출(1단계)하던 단계에서 외국인 멤버를 섞어 글로벌 시장을 공략(2단계)하던 과정을 거쳐 해외에서 K팝 제작 노하우와 시스템으로 현지인 그룹을 데뷔시키는 3단계로 진화하고 있다.

지난 9월 중국에서 앨범 ‘이너프’를 내고 데뷔한 중국인 보이그룹 ‘보이스토리’가 대표적이다. JYP엔터테인먼트와 중국 텐센트가 합작해 선보인 보이스토리는 음반 발매 즉시 중국 최대 음악사이트 QQ뮤직의 뮤직비디오 차트 1위에 올랐다.

FNC엔터테인먼트도 같은 달 중국 쑤닝유니버설과 합작, 중국인 가수 리창정을 현지에서 데뷔시켰다. 음악계 관계자는 “새로운 제작 방식에서 안정적 수익구조를 이루는 게 급선무”라고 말했다.

유재혁 대중문화전문기자 yooj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