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에서 화제가 되는 글에 대한 네티즌의 따끔한 의견을 들어보는 [와글와글].
이번 사연은 온라인상에서 큰 관심을 끈 '택배 아저씨한테 혼난 여고생'의 일화다.
자신을 고등학교 1학년이라고 밝힌 A 양은 "우리 가족은 번갈아가며 저녁 준비를 한다"면서 "어느 날 제 순서일 때 된장찌개를 끓이고 있었는데 두부 사 오는 것을 깜빡했다"고 전했다.
때마침 택배기사로부터 지금 배송을 오겠다는 전화가 걸려왔고 A양은 "정말 죄송한데 오는 길에 두부 한 모만 사다 달라"고 부탁했다.
5초간 말이 없던 택배기사는 "택배만 배달한다"라고 끊었다.
잠시 후 택배를 가지고 온 기사는 A양에게 잠시 나오라고 한 후 "나도 너만한 자식이 있는데 그러면 안되는 거다"라고 약 십 여분간 훈계했다고 한다.
A양은 이 같은 뜻밖의 훈계에 기분이 상해 글을 올리면서 "내가 잘못한 건 맞지만 모르는 사람한테 혼날 정도의 일인지 모르겠다"고 토로했다.
자신의 글에 네티즌들의 성토가 이어지자 당황한 A양은 "두부 값은 당연히 드리려고 했으니 오해 말라"면서 "저녁 준비하느라 정신이 없었다. 다음부터는 안 그러겠지만 현관에서 모르는 사람한테 혼나서 기분 나빴던 건 사실이다"라고 추가 글을 올렸다.
이에 네티즌들은 "이런 부류의 사람들 가장 큰 문제는 사회성이 제대로 성장 안된 사람이 많다는 것이다. 자신이 무슨 잘못을 한 건지 잘 모른다. 타인과 부딪히게 되는 수많은 사항들에서 모두 나 자신 기준에서 밖에 생각을 못함", "어떻게 가르치면 저렇게 되는 걸까" ,"이 글이 사실이라면 부모가 잘못 교육한 듯", "모르는 사람에게 혼난 건 기분 나쁘고 모르는 사람에게 두부 심부름 시키는 건 자기 입장에서 그럴 수 있는 거고. 지극히 자기중심적이고 공감능력이 떨어진다"라는 지적이 이어졌다.
지난해 인터넷 커뮤니티를 시끌하게 했던 이 사연은 최근 다수의 커뮤니티에 재게시되며 다시금 공분을 사고 있다.
이미나 한경닷컴 기자 helper@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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