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출신의 세계적인 배우 판빙빙이 미국 망명설에 휩싸였다.
2일 대만 매체 뉴스비저(NEWSBEEZER)는 판빙빙이 LA에서 정치적 망명을 요청했다고 로스앤젤레스(LA) 월드저널을 인용해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판빙빙은 지난달 30일 LA를 통해 미국에 입국, L1 비자(주재원 비자)도 정치적 망명을 요청했다. 판빙빙의 LA 체류는 출입국 관리소에서 지문을 채취하면서 알려졌다.
홍콩 연예전문지 애플데일리 등 중화권 매체도 판빙빙이 지난 31일 오전 미국 로스앤젤레스(LA) 이민심사국을 방문하는 모습이 포착됐다고 보도했다.
망명을 신청한 배경은 알려지지 않았지만 최근 제기된 탈세 의혹으로 베이징에서 가택연금 상태로 조사를 받은 만큼 이와 무관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거액의 세금 탈루 혐의에 휘말린 판빙빙은 최근 공식석상에서 자취를 감췄고 '중국 공안 억류설' '해외 망명' '잠적' 등의 추측 보도들에 이어졌다.
판빙빙의 탈세설은 지난 5월 중국 관영방송 CCTV 유명 사회자(MC) 출신 추이융위앤이 "판빙빙이 영화를 찍고 이중계약서로 세금을 탈루했다"고 폭로하면서 불거졌다.
그는 판빙빙이 이중계약서를 작성했다며 1000만 위안(우리 돈 약 16억 원)을 받기로 했다는 계약서 외에 5000만 위안(우리 돈 약 83억 원)을 받는다는 별도의 계약이 있었다고 폭로했다. 실제로 판빙빙은 단 4일 촬영만으로 6000만 위안(우리돈 약 100억 원)의 개런티를 받았다는 것.
판빙빙은 즉각 혐의를 부인했지만, 이후 두 달간 공식석상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아 의혹을 샀다.
앞서 중국 경제관찰보 매체는 7월 29일 판빙빙이 남동생과 함께 출국이 금지됐다고 보도했다.중국 당국이 탈세 혐의와 관련해 판빙빙측 재무·회계 담당자를 구금해 조사하고 있다면서 판빙빙도 출국을 금지당했다고 했다.
영화계 선배이자 중화권 출신인 성룡이 판빙빙에게 미국 망명을 할 것을 조언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성룡은 이 같은 소문에 대해 즉각 부인했다. ET투데이에 따르면, 성룡의 소속사는 이와 관련해 "말도 안되는 일"이라고 답했다.
성룡과 판빙빙은 중화권 배우 수입 순위에서 1, 2위를 앞다툰다. 지난해 중화권 배우 수입 순위에서 성룡은 3억3000만위안(약 538억원)으로 1위를 차지했고, 판빙빙은 3억위안(약 489억원)으로 2위에 올랐다.
중국은 물론 세계 영화 팬들을 놀라게 한 판빙빙의 미국 망명설 내막이 어떻게 밝혀질지 귀추가 주목된다.
이미나 한경닷컴 기자 help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