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대 5300명이라지만 실제론 더 적을 듯
대학의 '선택'이 변수될 듯
종교·예체능大 빼면 3383명
일부大 되레 비중 줄일 수도
[ 김동윤 기자 ] 교육부가 지난 17일 내놓은 ‘2022학년도 대입개편 방안’에서 대학이 수능 위주 전형 비중을 30% 이상으로 확대하도록 권고하고, 이를 어긴 대학은 ‘고교교육 기여대학 지원사업’에서 배제하겠다고 밝히면서 수능 위주 전형 선발 인원이 얼마나 늘어날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교육부는 5354명이 늘어날 것이라는 추산을 내놓았다. 2020학년도 수능 위주 전형 모집인원 6만9291명의 7.7%에 해당한다. 입시전문가들은 대학들이 어떤 선택을 하느냐에 따라 규모가 달라지겠지만 대체로 이보다는 훨씬 적을 것으로 보고 있다.
교육부가 산출한 5354명은 각 대학의 2020학년도 신입생 모집계획에서 수능 위주 전형과 학생부교과전형 비중이 모두 30% 미만인 전국 35개 대학을 놓고 산출한 것이다. 이들 대학이 모두 수능 위주 전형 비중을 30%로 높이려면 총 5354명을 추가로 뽑아야 한다는 것이다.
그러나 이들 35개 대학에는 통상 재정지원사업에 참여하지 않는 종교계열 및 예체능계 대학이 일부 포함돼 있다. 또 일부 대학은 일반 대학임에도 2018년 고교교육 기여대학 사업에 참여하지 않고 있다. 이 두 가지를 모두 제외하면 수능 위주 전형을 늘려야 하는 대학은 17개뿐이다. 종로학원하늘교육은 이들 17개 대학만 권고를 따를 경우 늘어나는 수능 위주 전형 선발 인원은 3383명인 것으로 추산했다. 교육부 추산의 3분의 2 정도다.
더구나 수능 위주 전형 비중이 이미 30%를 넘어 이번 조치의 대상이 되지 않는 대학은 수능 위주 전형 비중을 오히려 줄일 가능성도 있다. 서울대 연세대 고려대 등 최상위권 대학이 수능전형을 늘려 수능 우수자를 선발하면 다른 대학은 오히려 학생부종합전형을 늘릴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지방대의 움직임도 변수다. 교육부는 이번 대입개편 방안을 발표하면서 수시전형 중 학생부교과전형 비중이 30% 이상인 대학은 수능 위주 전형 비중을 자율적으로 결정할 수 있도록 했다. 매년 신입생 유치에 사활을 걸고 있는 지방대들은 학생부교과전형 비중을 확대해 미리 신입생을 확보하려 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임성호 종로학원하늘교육 대표는 “대입 개편의 ‘공’은 이제 대학으로 넘어갔다”며 “대학들이 어떤 선택을 할지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김동윤 기자 oasis9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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