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 피해 야행 선택하는 야생동물

입력 2018-06-17 13:31
수정 2018-06-17 14:03

인간의 활동이 야생동물을 더욱 야행성으로 바꾸고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동물들이 사람과 마주칠 가능성이 적은 밤에 활동하는 쪽으로 생활습관을 바꾸고 있다는 것이다. 과학자들은 이런 변화가 장기적으로 일부 동물의 생존을 위협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캐이틀린 게이너 미국 UC버클리 교수와 닐 카터 보이시주립대 교수 연구진은 세계 6개 대륙에서 사는 주머니쥐부터 코끼리까지 포유류 62종의 행동습성을 관찰한 76개 연구를 분석했다. 이들 연구는 위성위치확인시스템(GPS) 추적기부터 야외에 설치한 동작 감지 카메라까지 다양한 포유류 추적기술을 활용했다.

연구진은 사냥철이나 도로 주변처럼 사람과 접촉 가능성이 높은 시간과 장소에서 동물들의 야간활동을 살펴봤다. 분석 대상인 포유류는 사람과 접촉하기 훨씬 전부터 밤과 낮 생활이 균형을 이뤘다. 하지만 사람과 접촉이 늘면서 전체 활동의 68%가 밤에 이뤄졌다.

코요테만 해도 평소 낮과 밤에 활동을 고르게 하는 습성을 가졌다. 그러나 캘리포니아 산타크루즈산맥의 하이킹 지역에선 밤에 70%의 활동을 한다. 게이너 교수는 “아프리카에 사는 검은 영양은 주로 낮에 활동하지만 사냥이 이뤄지는 짐바브웨 황게국립공원 같은 곳에서는 야간활동이 50% 늘어날 정도로 극단적인 생활습성의 변화를 겪기도 한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는 인간의 영향으로 동물이 생활패턴을 어떻게 바꾸는지 분석한 연구 중 규모가 가장 크다. 사냥과 같은 위협적인 활동이 아닌 하이킹이나 농업 같은 평범한 활동도 포유동물에게 영향을 미칠 수 있음을 처음으로 확인했다.

크리스 대러먼트 캐나다 빅토리아대 교수는 “이번 연구를 통해 동물이 사람을 피하는 경향이 있다는 기존 가정을 확인했다”며 “공원에서 피크닉을 하든 나무를 베든 상관 없이 야생동물은 생존에 위협을 느낀다”고 말했다.

포유류가 밤에 활동하면 사람과의 접촉을 줄일 수 있으나 생존은 계속 위협받을 수 있다. 많은 육식동물이 시력에 의지해 낮에 먹잇감을 잡는다. 활동시간이 밤으로 바뀌면 사냥 성공확률이 떨어질 수 있다. 또 밤에는 짝짓기를 하지 않으면서 번식력이 떨어지고 무리를 찾는 능력이 영향을 받기도 한다.

게이너 교수는 “인간 눈에 매일 보이지 않는다고 야생동물이 주변에 없는 것은 아니다”며 “자연 속에서 하는 인간의 여가활동을 하루 중 특정시간으로 제한하는 등 대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박근태 기자 kunt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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