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에서 화제가 되는 글을 공유하며 함께 생각해보는 [와글와글]. 오늘은 관광지 소재 병원 응급실에서 근무하며 매일매일 전쟁을 치르고 있는 A씨의 이야기다. 누군가에는 고민할 가치가 없다고 느껴지는 소수의 사연들이 사실은 내 가족이나 친구가 겪고 있는 현실 일지 모른다. 다양한 일상 속 천태만상을 통해 우리 이웃들의 오늘을 들여다보자.
A씨는 "내가 근무하는 병원은 관광지 특성상 날씨가 좋아지면 평소 인구의 5배 관광객이 늘어나는 곳이다"라면서 "주말이나 휴일, 여름 휴가철에 특히 바빠서 밥 먹을 시간도 없이 일하며 한두 숟갈 뜨고 지쳐서 퇴근하기 일쑤다"라고 전했다.
병원 응급실 특성상 다양한 환자들이 오는데 A씨는 그중 가장 최고의 진상으로 '아이 데리고 오는 부모들'을 꼽았다.
A씨가 꼽은 아이 보호자들의 진상 발언 순위는 다음과 같다.
1위. 오기 전에는 살짝 열만 나고 괜찮았는데
2위. 우리 아이부터 봐주세요
3위. 꼭 입원해야 해요?
4위. 그냥 약이나 주세요
A씨는 "아이가 여행 오기 전부터 컨디션이 안 좋은 경우 여행을 취소하기 어렵다면 와서도 무리하지 말고 잘 케어해야 하는데 응급실서 얘기 들어보면 출발 전부터 열나고 기침했던 아이를 데리고 늦게까지 물놀이하고 관광다니고 한다"면서 아이 상태는 부모가 가장 잘 알 테니 놀 때 놀더라도 아이가 미열이 있는지, 밥을 잘 안 먹는지 등 컨디션 봐 가며 놀게 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이어 "응급실은 위급한 환자부터 봐주는 기관이니 당신 아이를 늦게 봐준다는 건 그만큼 괜찮다는 얘기다"라면서 "교통사고 환자 이송돼서 피바다 된 상황에서 자기 아이부터 봐달라고 불만 갖는 분들 이해가 안 된다"고 지적했다.
A씨는 "아이 상태가 안 좋아 입원을 해야 할 상황이면 환자가 사는 지역으로 돌아가 입원하길 권하는데 '괜찮아 보이는데 꼭 그래야 하냐'고 묻는 부모가 많다"면서 "숙박비 포기하기 아까워서 약이나 주사로 해결해 주길 바라는데 그러다 아이 잘못되면 꼭 의사 탓 병원 탓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검사를 해야 할 경우에도 '우리 아이는 우리가 잘 아니까 검사하지 말고 빨리 약이나 달라'고 하는데 그렇게 잘 아는 증상이면 응급실 오지 말고 비상약 가지고 다니면서 해결하라고 하고 싶다"고 하소연했다.
A씨는 환자 1명에 보호자 1명만 허용되는 응급실 규정도 무시하고 삼촌 이모 할머니 할아버지 다 붙어서 한마디씩 거들고 물어보고 하는 것도 자제해야 할 행동으로 꼽았다.
A씨는 "응급실은 응급환자를 우선시하는 곳인데 의료진 지시에도 따르지 않고 마음대로 하려 하는 부모들이 생각보다 많다"면서 "응급실은 많은 세균과 바이러스가 있는 곳이다. 아이들이 면역력이 약해진 상태에서 응급실 왔다가 어떤 병에 옮을 수 있는지 누가 알겠느냐. 나 같으면 버틸만하면 참았다가 다음날 병원으로 갈 것이다"고 덧붙였다.
의료진으로 추정되는 A씨의 이 같은 하소연에 네티즌들은 "글에서 짜증이 묻어난다", "메르스 때 응급실 근처에도 안 가던 생각난다", "우리 나라 의료보험이 너무 잘 돼 있어서 응급실 문턱이 너무 낮다. 응급실은 오래 안 기다려도 된다고 가벼운 감기나 체해서 오는 분들도 많다", "나도 의료계 종사자인데 공기 감염되는 바이러스도 많다. 응급실은 응급실에 취약하니 견딜 수 있으면 안 가는 게 상책이다", "내 친구 아이도 손에 가시 찔려서 응급실 갔다가 다른 바이러스 옮아와서 고생한 적 있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이미나 한경닷컴 기자 helper@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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