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김문수 단일화 막판 기싸움…극적 타협 가능할까

입력 2018-06-06 15:29


서울시장에 출마한 김문수 자유한국당 후보와 안철수 바른미래당 후보의 단일화 문제를 놓고 양측이 6일 극심한 기 싸움을 벌이고 있다.

김 후보는 이날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박원순 시장의 7년 실정을 심판해야 하는데 여러 환경이 어려워 자꾸 합쳐보라고 말씀하시는 것 이해하고 간절한 마음은 저도 같지만 합쳐질 때는 구체적인 게 어느 정도 맞아야 한다"며 "현재 상태에서는 만날 계획이 없고, 단일화할 계획도 없다"고 말했다.

그는 "안철수 후보의 단일화는 제가 관두라는 것 아니냐"며 불편한 심기도 드러냈다.

안 후보도 기자들에게 "따로 만날 계획을 잡지는 않았다"고 말했다.

안 후보는 특히 "누가 박원순 후보를 이길 수 있는 후보인가 그것이 중요하다"며 "저는 박원순 시장을 이길 수 있는 후보다. 서울 시민의 염원을 담을 수 있는 후보라고 생각한다"며 자신으로 단일화해야 한다는 의지를 피력했다.

두 후보가 모두 '현재로서는 만날 일 없다'를 공언하고 있는 데다 김 후보 측 차명진 전 의원과 안 후보 측 김근식 경남대 교수가 SNS로 공개 설전을 주고받으면서 단일화 분위기에 찬물을 끼얹었다.

차 전 의원은 전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김문수는 애초에 단일화할 마음이 없었다. 안(안철수)쪽 사람들이 진전이 있는 것처럼 흘리고 있다"며 "안철수가 정치의 기본이 안 되고 '얍쌉'하게 공작만 할 줄 아는 참모들에 둘러싸여 있는지 아니면 안철수 자신이 그런 것인지 참 걱정이다"고 비판했다.

그러자 이번에는 김 교수가 페이스북에 "김 후보가 거론한 당 대 당 통합은 말도 안 되는 이야기다. 구태보수와 함께할 수 없음을 다시 한 번 깨닫게 되었다. 유권자들이 표로 단일화할 것이다"고 맞받았다.

그러나 이런 험악한 분위기 속에도 막판 극적 타협 시나리오는 계속해서 거론된다

'박원순 3선'을 막아야 한다는 명분이 분명하고 지방선거 이후의 정계개편 등을 고려하더라도 두 후보 모두 '3등'은 가장 피하고 싶은 결론이기 때문이다.

실제 김 후보도 "단일화가 싫으냐 하면 그런 것은 또 아니다"고 여지를 남겼고, 안 후보도 "기회만 되면 못 만날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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