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단 패혈증' 사태가 발생한 피부과에서 프로포폴 주사기를 보관하던 냉장고는 지난해 12월부터 고장났던 것으로 드러났다.
10일 서울 강남경찰서는 프로포폴 투약 후 시술을 받은 환자 20명이 패혈증 증세를 보인 강남구 신사동 한 피부과를 내사하는 과정에서 이런 사실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해당 피부과는 지난해 12월 프로포폴 보관용 냉장고에 잠금장치를 설치했다. 이 과정에서 냉장고의 냉장 기능이 고장 났고, 피부과 측은 이 냉장고에 프로포폴을 담은 주사기 등을 보관해온 것으로 조사됐다.
집단 패혈증이 발생한 환자들에게 지난 7일 투약 된 프로포폴도 이 냉장고에 보관됐던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은 "(지난 7일에 환자들에게 투약한) 프로포폴은 지난 4일 준비했다"는 진술을 확보했다.
4일에 투약을 준비한 프로포폴을 곧바로 사용하지 않고 상온에 방치했다가 7일에야 투약했다는 뜻이다.
경찰은 프로포폴 주사기가 상온에서 최소 60시간 방치됐던 것으로 보고 있다.
경찰은 보건당국의 역학조사 결과가 나오는 대로 정식수사에 들어갈지를 결정하기로 했다.
수사에 착수하면 내사 단계에서 참고인 신분으로 조사했던 해당 피부과 원장 등 관계자들을 피의자 신분으로 다시 불러 조사할 예정이다.
한편 패혈증 증세를 보인 환자 20명 가운데 2명은 중환자실에 입원해있고, 나머지 18명은 일반병실에서 치료 중이며 상태가 호전되고 있다.
한경닷컴 뉴스룸 ope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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