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11일 차기 원내대표 선출… 홍영표-노웅래 '양자 대결'

입력 2018-05-02 19:35
수정 2018-05-03 06:02
홍영표 "힘 있는 원내대표 되겠다"
노웅래 "균형잡힌 당·정·청 관계로"


[ 김형호 기자 ] 문재인 정부 2년차의 여당 원내사령탑을 뽑는 더불어민주당의 원내대표 경선이 본격적인 일정에 들어갔다. 문재인 정부의 개혁과제뿐 아니라 민생·경제 입법들을 국회에서 본격적으로 풀어내야 하는 만큼 2기 원내사령탑의 역할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는 관측이다.

오는 11일 여당 의원 투표로 뽑는 민주당 원내대표 경선은 3선인 홍영표 의원과 노웅래 의원 간 2파전으로 전개된다. 국회 환경노동위원장인 홍 의원은 대표적인 친문(친문재인)계 의원으로 분류된다. 20대 전반기 환경노동위원장을 맡아 근로시간을 52시간으로 줄이는 근로기준법 개정안 등의 쟁점 입법을 처리했다. 친문계 인사인 만큼 당과 청와대의 유기적 협력을 통한 개혁 드라이브를 경쟁력으로 내세우고 있다. 지난해 원내대표 경선에서 7표 차로 우원식 의원에게 패한 홍 의원은 1년간 의원 표심 잡기에 주력했다.

당 안팎에서는 ‘원내대표는 재수를 해야 한다’는 의원들의 공감대와 친문계 인사라는 점을 들어 홍 의원이 한발 앞서가고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홍 의원은 4일 공식 출마를 선언할 계획이다. 홍 의원 측은 “야당과의 협상력, 당·정·청의 유기적 협업 등을 강점으로 내세울 계획”이라고 말했다.

홍 의원에 맞서는 노 의원은 이날 기자회견을 열어 원내대표 경선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후보 등록일에 앞선 조기출마 선언으로 분위기 반전에 나선 것이다. 노 의원은 “집권 2년차인 올해는 개혁의 골든타임”이라며 “문 대통령의 개혁 완성에 앞장서고자 원내대표에 출마한다”고 밝혔다.

노 의원은 ‘평형수 역할’을 강조했다. 그는 “청와대와 여당의 정례회동과 함께 정례적이고 실질적인 당정 협의를 추진하겠다”며 “평형수 역할을 통해 균형 잡힌 당·정·청 관계를 이끌겠다”고 강조했다. ‘홍영표 대세론’에 대해서는 “일부는 이미 기울었다고 보는 사람도 있는데 저는 의원들의 다양성을 믿기 때문에 뚜껑을 열어봐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반박했다.

김형호 기자 chs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