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3년 이후 첫 자사주 소각
중장기적 경영개선 계획도
영업이익률 10% 달성 제시
현대모비스가 6000억원에 가까운 자사주를 소각하기로 했다. 내년부터는 분기 배당을 하기로 하는 등 주주친화 정책을 다수 내놨다. 현대차그룹 지배구조 개편을 앞두고 주주들의 지지와 신뢰를 얻기 위한 결정을 내렸다는 관측이 나온다.
현대모비스는 2일 임시 이사회를 열고 보유 중인 보통주 204만 주(분할 전·약 4000억원)를 소각한다고 발표했다.
이와 동시에 향후 3년간 1875억원 규모의 보통주를 사들인 뒤 소각한다. 이 회사가 자사주 가운데 보통주를 소각하는 것은 2003년 이후 15년 만이다.
현대모비스 관계자는 “사업 인적분할로 인해 지급하는 배당금 감소분을 자사주 소각에 활용하는 것”이라며 “시행 시기는 내년이며 3년 후 다시 검토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회사는 이날 내년부터 연 1회의 분기 배당도 결정했다. 이를 통해 주주들의 현금흐름 안정성을 높일 수 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핵심 부품과 미래차 관련 사업에 집중해 2025년까지 영업이익률을 10% 수준으로 높인다는 중장기 목표 또한 내놨다.
이 밖에 2020년 주주들의 추천을 받아 주주총회에서 ‘주주권익보호담당 사외이사’를 선임하기로 했다. 오는 7월1일에는 투명 경영 지원팀을 신설해 주주들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일 계획이다.
회사 측은 “앞으로 여러 주주 환원 정책을 통해 투자자 신뢰를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차그룹 지배구조 개편을 앞둔 만큼 적극적으로 움직이고 있다는 해석도 나온다.
현대차그룹은 지난 3월 말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과 정의선 현대차 부회장이 현대모비스 지분을 사들이는 지배구조 개편안을 발표했다.
개편안에 따르면 현대모비스와 현대글로비스는 분할·합병을 하게 된다. 현대모비스는 투자·핵심부품 사업과 모듈·사후서비스(AS) 부품 사업을 인적분할한다. 나뉜 모듈·AS 부품 사업은 현대글로비스와 0.61 대 1의 비율로 합병한다.
기아차와 현대글로비스, 현대제철은 들고 있는 현대모비스 지분(23.3%)을 오너 일가에 매각한다. 이러한 내용은 오는 29일 열리는 현대모비스 임시 주총에서 승인 여부가 판가름 난다.
박상재 한경닷컴 기자 sangja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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