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YT 칼럼니스트 "북한 핵 폐기 사실상 어려워…전쟁보다는 낫다"

입력 2018-04-30 07:25

미국 뉴욕타임스(NYT) 칼럼니스트가 북한의 비핵화 가능성을 회의적으로 바라봤다.

니콜라스 크리스토프는 29일(현지시간) 선데이리뷰 칼럼에서 "당분간 북한은 모든 핵·미사일 실험을 중지하고 영변 핵시설의 플루토늄 생산을 중단할 것"이라며 "우라늄 농축도 중단했다고 주장하겠지만, 이는 검증이 더 어렵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양쪽 모두 이런 시나리오에서 정치적으로 이득을 누릴 수 있다"며 "먼저 김정은은 사실상의 핵보유국 지도자로서 합법적으로 인정받을 수 있다"고 전망했다.

북한의 공식 언급과는 달리, 실질적인 핵 폐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게 그의 주장인 셈이다.

크리스토프는 "고무적이기는 하지만 나로서는 회의적"이라며 "북한이 핵을 포기할 것 같지는 않다"고 말했다.

그는 작년 방북 기간 '리비아 정권은 핵 프로그램을 포기했기 때문에 정권이 붕괴했고 이라크 사담 후세인은 핵 억지력이 없었기에 축출됐다'는 북한 외교 당국자의 발언도 전했다.

크리스토프는 "이 모든 것들도 전쟁보다는 낫다"면서 "북한과 미국 모두 체면을 차리면서 벼랑 끝 전쟁 위기에서 한걸음 물러나게 됐다"고 평가했다.

이어 "김정은은 게임을 하는 것 같다"면서 "그러나 그 덕분에 전 세계는 조금 더 안전해졌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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