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함만 3개'… 서울·부산·울산 출퇴근하는 정기선

입력 2018-04-23 19:45
수정 2018-07-22 05:19
현대글로벌서비스 대표

주중 3~4일은 부산서 지내
출범 첫해 매출 2381억 순항

선박 유지보수 시장 확대
2022년까지 매출 2조 목표

현대重 부문장·부사장 맡아

울산서 선박해양영업 챙기고 서울선 해외사업 점검
3대 주주… 경영권 승계 본격화


[ 김보형 기자 ] 현대중공업그룹 대주주인 정몽준 아산재단 이사장의 장남인 정기선 부사장(36)은 공식 직함이 3개나 된다. 선박 엔진 및 플랜트 분야 애프터서비스(AS) 업체인 현대글로벌서비스 대표와 현대중공업 선박해양영업부문장, 그룹 지주사인 현대중공업지주 경영지원실장을 겸임하고 있다. 정 부사장이 스케줄을 시간 단위로 쪼개 쓰며 서울과 부산, 울산을 오가는 이유다. 그는 지난달 현대중공업지주 3대 주주(5.1%)로 올라서는 등 경영권 승계 준비도 본격화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올해 매출 두 배 ‘껑충’

정 부사장은 1주일에 사나흘은 현대글로벌서비스 본사가 있는 부산 해운대 센텀사이언스파크로 출근한다. 작년 말 대표로 선임된 뒤에는 회사 업무에 집중하기 위해 부산으로 거처까지 옮겼다. 현대글로벌서비스는 선박 개조·유지 보수 시장이 커질 것으로 판단한 정 부사장 주도로 2016년 12월 출범했다.

현대글로벌서비스는 사실상 출범 첫해인 지난해 매출 2381억원, 영업이익 600억원을 달성하는 등 순조로운 항해를 시작했다. 정 부사장은 올해 매출과 수주 목표를 작년의 두 배인 4500억원과 6억달러로 잡았다. 2022년까지 매출 2조원, 수주 23억달러를 달성한다는 중장기 경영목표도 설정했다. 공격적인 목표지만 국제해사기구(IMO)의 환경기준 강화로 선박 유지 보수 시장이 확대되고 있다는 점에서 달성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기대된다.

IMO는 2020년부터 대기오염 배출을 줄이기 위해 선박용 연료유의 황 함량 기준을 3.5%에서 0.5%로 강화하기로 했다. 황 함량 기준을 맞추기 위해서는 기존 선박에 배기가스세정설비를 탑재해야 한다. IMO는 또 2024년부터는 선박 평형수(무게 중심을 유지하기 위해 배 안에 채워 넣는 바닷물) 처리장치 설치도 의무화했다. 배기가스세정설비 시장은 2020년까지 11조5000억원, 선박 평형수 처리장치 설치 시장은 2024년까지 30조원으로 확대될 전망이다.

현대글로벌서비스는 세계 1위 조선소인 현대중공업에서 쌓은 노하우를 바탕으로 이들 친환경 설비의 설계·설치·AS 등을 한꺼번에 제공한다. 다른 경쟁사들이 쉽게 흉내 내기 어려운 경쟁력이다. 선박 평형수 처리장치 기술력은 세계 선두권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정 부사장은 빅데이터와 인공지능(AI) 기술을 활용한 스마트십 분야 투자도 강화하고 있다.

◆해외 사업도 주도

정 부사장은 1주일에 하루나 이틀은 선박해양영업부문장 업무를 처리하기 위해 현대중공업 본사가 있는 울산과 그룹 지주사 사무실이 있는 서울 계동 사옥으로 출근한다. 최근엔 세계 최대 석유 기업인 사우디아라비아 아람코와 함께 추진 중인 합작 조선소 사업을 챙기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현대중공업과 아람코는 2021년까지 5조원을 들여 사우디 동부 라스 알 헤어 지역에 500만㎡ 규모의 사우디 최대 조선소를 짓기로 하고, 지난달 부지 공사를 시작했다. 정 부사장은 2015년 11월 아람코와 조선 엔진 플랜트 분야에 대한 전략적 협력 양해각서(MOU) 체결 때부터 사업을 주도해왔다.

권오갑 현대중공업지주 부회장 등 그룹 최고위 경영진도 정 부사장의 경영 능력을 높게 평가하고 있다. 권 부회장은 지난 16일 지주사 출범 기념 기자간담회에서 “정 부사장은 겸손하고 성실해 직원들로부터 먼저 인정받고 있다”고 말했다.

김보형 기자 kph21c@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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