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선 비상
[ 주용석 기자 ] 아프가니스탄 수도 카불의 관공서에서 22일 자살폭탄 공격(사진)이 발생해 최소 57명이 사망하고 119명이 다쳤다고 아프간 정부가 밝혔다. 사상자 수는 더 늘어날 수도 있다.
이날 테러는 오는 10월 아프간 총선과 지구위원회 선거를 앞두고 유권자 등록을 위해 등록센터에 줄을 서 있던 군중을 겨냥해 자행됐다. 총선을 방해하려는 목적이란 분석이 나온다.
아프간 선거관리위원회는 지난 14일부터 유권자 등록을 시작했다. 선거 등록이 시작된 지 8일 만에 대형 참사가 벌어졌다.
극단주의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는 선전 매체인 아마크통신을 통해 자신들이 이번 공격의 배후라고 주장했다. 이슬람 신정국가를 추구하는 IS와 다른 이슬람 무장단체 탈레반은 총선에 반대해왔다.
아프간 총선은 당초 2015년 치러질 예정이었지만 치안 불안 등으로 올해 10월로 연기됐다. 아프간 선관위는 올해 총선 전 모두 7000곳 이상의 유권자등록센터에서 1400만 명 이상의 유권자가 선거 명부에 등록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아슈라프 가니 아프간 대통령도 지난 18일 의회에서 올해 총선을 예정대로 치르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치안 불안이 변수다. 3월21일에도 IS 소행으로 의심되는 자살폭탄 테러로 29명이 사망하고 52명이 다쳤다. 지난주에는 유권자등록센터를 지키던 경찰관 3명이 무장세력에 살해됐다. 이번에 자살폭탄 테러까지 겹치면서 총선이 제대로 치러질 수 있을지에 대해 우려가 커지고 있다.
주용석 기자 hohobo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