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애주기별 재테크] 은퇴까지 알아서 굴려주는 연금 '눈길'

입력 2018-04-03 16:27
타깃데이트펀드·자산배분형 펀드
운용사가 한국인 생애주기 맞춰 운용
갈아타기 반복 땐 손실폭 커져 주의


[ 안상미 기자 ] 연금상품은 20~30년 이상 초장기 투자가 필요하다. 단기적인 시장 흐름에 따라 일희일비할 필요는 없지만 일정 주기별로 금융시장 트렌드를 따라 연금 포트폴리오를 리밸런싱(재조정)해야 한다는 게 전문가들 조언이다. 저성장 국면에서 예·적금 금리만으로는 충분한 은퇴자금을 마련하기 쉽지 않다.

은퇴 시점에 맞춰 20~30대 젊은 층은 국내외 주식 같은 위험자산 비중을 높여 수익을 추구하고, 40~50대 중·장년층은 위험자산 비중을 점차 줄이고 채권 등 상대적으로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작은 자산의 비중을 늘려 연금자산을 확보할 필요가 있다.

개인이 국내외 시장 흐름을 판단하면서 포트폴리오를 주기적으로 조정하기 쉽지 않은 게 현실이다. 대부분 처음 연금상품을 선택하면 별도의 조치를 취하지 않는다. 이 같은 투자자라면 타깃데이트펀드(TDF)와 자산배분형펀드를 눈여겨볼 만하다.

TDF는 생애주기에 따라 운용사가 알아서 자산을 배분해 주고 수익률을 관리하는 상품이다. 국내 주요 은행도 삼성자산운용, 한국투자신탁운용, 미래에셋자산운용, KB자산운용 등 각 운용사들이 굴리는 TDF를 판매 중이다. 이 같은 TDF는 한국인의 생애주기에 맞춰 운용되고 있다. 한 시중은행 연금상품 담당자는 “연금시장이 발달한 미국에서도 TDF는 대표적인 연금펀드로 자리매김해 있다”며 “단기 성과만 보고 연금펀드 갈아타기를 반복하다 보면 비용과 손실폭만 커져 결국 연금 원금을 까먹을 수밖에 없다”고 조언했다. 판매 중인 자산배분형펀드나 TDF는 해외 운용사 상품을 국내 운용사들이 복제해 운용하는 수준이어서 장기 운용 성과는 검증되지 않은 상태다. 전문가들은 “운용 보수가 적고, 자신의 은퇴 시점과 투자 성향에 맞는 펀드를 고르는 게 유리하다”고 조언했다.

안상미 기자 sarami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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