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찻잔 속 태풍'에 그친 한미약품 기술수출 권리반환

입력 2018-04-02 15:59
수정 2018-04-02 16:01
한미약품이 2015년 기술수출(라이선스 아웃)했던 폐암 신약의 중국 내 판권을 반환받았지만 투자자들의 내성이 강해지면서 충격이 미동에 그쳤다는 분석이다. 2016년엔 같은 신약의 기술수출이 파기돼 주가가 급락한 바 있다.

2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중국 바이오업체 자이랩은 지난달 29일 한미약품의 폐암 신약 ‘올무티닙’(국내 제품명 올리타)의 권리를 반환하기로 했다. 한미약품은 2015년 11월 자이랩에 올무티닙의 중국 임상 및 판매 등 독점 권리를 제공하는 기술수출 계약을 체결했다. 계약금 700만달러, 임상개발과 허가 및 상업화에 따른 단계별 기술료(마일스톤) 8500만달러를 받는 조건이었다. 한미약품 관계자는 “기존에 이미 받은 기술수출 계약금(700만달러)에 대해선 반환하지 않는다”며 “중국 지역이 포함된 새로운 임상계획을 검토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에 올무티닙의 전 세계 판권은 모두 한미약품에 귀속되게 됐다.

올무티닙의 기술수출 해지는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2016년 다국적제약사 베링거인겔하임도 올무티닙의 기술수출 계약을 파기했다. 당시 공시 당일 주가는 급락(-18.06%)했다. 하지만 이번엔 2거래일 간 1.93% 하락하는 데 그쳤다.

서근희 KB증권 연구원은 “2016년과 달리 올무티닙은 경쟁 폐암 치료제에 비해 경쟁력이 낮게 평가되고 있다”며 “자이랩아 지난해 주요 파이프라인(신약후보물질) 목록에서 올무티닙을 뺐기 때문에 주가에도 선반영 돼 있다”고 설명했다. 한 증권사의 바이오 업종 연구원은 “최근 기술수출한 신약 계약이 중단되는 일이 늘었지만 개발 과정서 흔히 겪을 수 있는 일이란 인식도 투자자 사이에 생겼다”며 “한미약품도 본격적인 학회 발표 시즌을 맞아 다수 파이프라인을 내놓으면서 투자심리가 나아질 것”으로 예상했다.

김동현 기자 3cod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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