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금융투자는 29일 국제유가가 올 2분기 배럴당 55~65달러 구간에서 등락할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김훈길 연구원은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기준 국제유가가 지난해 하반기 이후 큰 폭으로 상승해 올해 1월 3년 만의 최고 수준인 배럴당 66.6달러에 도달했다"면서도 "유가는 현재 수준에서 추가적으로 상승하기 어려울 전망"이라고 밝혔다.
3월 중순 이후 글로벌 증시가 무역전쟁 경계감으로 급락하는 와중에도 국제유가는 오히려 상승할 정도로 원유시장의 투자심리가 우호적이라고 전했다.
최근 유가 상승의 결정적 원인은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감산합의가 충실히 이행되고 있다는 점을 꼽았다. 지난해 하반기 OPEC의 산유량은 2015년 5월 이후 가장 낮은 수준까지 축소됐다는 설명이다.
김 연구원은 "감산기한을 당초 예정된 2018년 말에서 1년 연장하고자 하는 사우디아라비아의 발언이 주목 받고 있지만 OPEC 회원국의 감산 피로감, 위축되는 시장점유율을 고려할 때 실현가능성 높게 보지는 않는다"고 진단했다.
반면 미국을 비롯한 비전통 원유 산유국의 증산은 꾸준히 진행되고 있다는 점을 지적했다.
그는 "국가재정을 절대적으로 원유생산에 의존하는 기존 산유국들 입장에서 감산이라는 비상조치가 일상화되는 환경은 분명 불편한 상황"이라며 "결국 감산은 어렵고 증산은 이어질 전망이란 점에서 유가는 현재 수준에서 추가적인 레벨업이 어려울 것"이라고 내다봤다.
오정민 한경닷컴 기자 bloomi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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