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 E&M, 파견직원 등 271명 정규직 전환… 프리랜서 보수도 50% 인상

입력 2018-03-28 17:16
수정 2018-03-29 05:40
임직원 15% 비정규직 인력
정규직으로 전환해 채용
연간 100억원 예산 투입

외주제작사에 표준계약서 적용
"한류콘텐츠 경쟁력 높일 것"


[ 유재혁 기자 ] 종합 콘텐츠 기업 CJ E&M이 비정규직 271명을 정규직으로 채용했다. 프리랜서 연출자와 작가의 용역료는 현행보다 최대 50% 인상하기로 했다.

CJ E&M은 이 같은 내용을 뼈대로 한 ‘방송산업 상생 방안’을 마련해 시행에 들어갔다고 28일 발표했다.

정규직 전환 직원들은 방송 제작과 관련된 내부 파견직과 프리랜서 215명, 정규직 전환자들과 똑같은 직무를 수행하는 신입 56명 등이다. 이는 지난해 CJ E&M 파견직 인력 수의 91%, 회사 전 임직원의 15%에 달하는 규모다.

이 회사는 1~3년차 프리랜서 연출자와 작가 용역료도 최대 50%까지 인상해 안정적인 생활을 지원한다. 아울러 작가들의 이력 관리를 위한 내부 전산 시스템을 상반기 안에 구축해 공정한 보수체계 수립과 체계적인 경력 관리에 나서기로 했다. 용역 계약을 맺는 모든 작가를 대상으로 방송작가 집필 계약서를 제정, 체결을 의무화했다. 계약에 근거한 명확한 보상체계를 수립해 방송사나 외부 사정에 따른 방송 중단 기간에 보수가 지급되지 않은 그동안의 관행을 개선하기로 했다.

CJ E&M은 또 다음달 1일부터 외주 제작사와 상생 발전을 위해 정부가 권고하는 ‘방송프로그램 제작 표준계약서’ 내용을 그대로 반영해 시행하기로 했다. 표준계약서에는 외주 제작사가 직접 고용한 스태프의 처우 개선을 위해 △근로계약서 작성 △최저임금법 준수 △장시간 근로 금지 △사회보험 가입·적용 △비인격적 대우, 성폭력 금지 조항 등의 권고 조항을 추가했다.

제작 현장에서 스태프들의 예기치 않은 사고나 부당한 처우를 미연에 방지하는 조치도 취한다. 이 회사는 △프로그램별 제작 스태프에 대한 상해보험 가입 △성희롱·갑질·안전사고 예방 교육 △익명으로 제작환경 개선 의견을 개진하거나 고충을 토로할 수 있는 QR 스티커 부착 등도 실시한다. 정규직 전환과 표준계약서 준수 등으로 CJ E&M은 연간 100억원 안팎의 비용을 추가로 들일 것으로 업계에서는 보고 있다.

CJ E&M은 작업 환경 개선에도 나서 제작 편집실을 108실에서 210실로 확대하는 등 제작기반 시설 5개 층을 증축하기로 했다. 편집 장비를 교체하고 시스템도 새로 구축할 예정이다.

CJ E&M 측은 “방송산업 내 상생하는 환경을 마련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며 “그것이 경쟁력 있는 한류 콘텐츠를 제작하고 확산하는 길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업계 관계자는 “방송산업 내 상생 노력을 확산시키는 데 기여할 것”이라며 “방송산업 종사자 간 이견이 있을 수 있으나 장기적으로 기존 관행을 개선해 나간다는 측면에서 의미 있다”고 말했다.

유재혁 대중문화 전문기자 yoojh@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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