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정장서도 달리는 바이오 '쌍두마차'… 셀트리온·삼성바이오, 나란히 사상 최고가

입력 2018-03-05 20:03
수정 2018-03-06 05:06
셀트리온, 코스피 시가총액 3위
삼성바이오, 포스코 제치고 5위로

단기 급등에 고평가 논란 여전
펀드매니저들, 살까 말까 '고심'


[ 강영연/은정진/노유정 기자 ] 국내 주식시장을 대표하는 바이오업체인 셀트리온과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조정장 속에서도 강세를 이어가고 있다. 바이오시밀러(항체의약품복제약) 생산과 의약품위탁생산(CMO)을 하는 두 기업은 고평가 논란에도 사상 최고가 기록을 갈아치우며 주목받고 있다. 일각에서는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 수준)이 지나치게 높다는 지적도 나온다.


◆홀로 웃는 바이오주

셀트리온은 5일 유가증권시장에서 1500원(0.40%) 오른 37만3500원에 마감했다. 장중 39만2000원까지 오르며 사상 최고가를 경신했다. 6거래일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이날 종가 기준 시가총액은 45조8159억원으로 유가증권시장 3위 자리를 굳혔다. 2위인 SK하이닉스(57조26억원)와의 격차는 11조원 수준이다. 코스닥시장에 상장된 계열사 셀트리온헬스케어(16조1041억원), 셀트리온제약(2조8788억원)과 합하면 그룹 시가총액이 65조원에 달한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이날 전날과 같은 46만5500원에 마감했다. 지난 2일 포스코를 제치고 시총 5위로 올라선 데 이어 이날도 자리를 지켰다. 이날 종가 기준 시총은 삼성바이오로직스가 30조7998억원, 포스코가 30조3846억원이다.

지난달 유가증권시장으로 옮긴 셀트리온은 코스피200지수 편입 기대가 주가 상승을 이끌고 있다. 지난달 19일 이후 기관투자가와 개인투자자가 각각 657억원, 457억원어치를 순매수했다. 이상헌 하이투자증권 스몰캡(중소형주)팀장은 “셀트리온이 코스피200지수에 편입되면 지수를 추종하는 상장지수펀드(ETF) 등 패시브 자금이 들어올 것”이라며 “기관과 개인이 선제적으로 매수세를 늘리고 있다”고 말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셀트리온 효과’를 누리고 있다는 분석이다. 김종언 대신자산운용 팀장은 “셀트리온이 너무 많이 올랐다고 보는 투자자가 주가상승률이 상대적으로 낮은 삼성바이오로직스를 사고 있다”고 했다. 지난달 19일 이후 외국인투자자와 기관투자가가 삼성바이오로직스 주식을 각각 1468억원, 490억원어치 사들였다. 실적 개선세도 주가 상승의 원인 중 하나로 꼽힌다. 금융정보업체인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셀트리온은 올해 1조2472억원의 매출을 달성해 ‘1조 클럽’에 가입할 전망이다. 영업이익(6735억원)은 지난해보다 29.03% 증가할 것으로 예상됐다. 지난해 영업이익이 흑자로 돌아선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올해 영업이익이 작년보다 108.19% 늘어날 것으로 증권업계는 내다봤다.

◆고평가 논란은 여전

펀드매니저들은 고민에 빠졌다. 밸류에이션 논란이 지속되고 있지만 수익률 방어를 위해 셀트리온과 삼성바이오로직스를 무시할 수 없기 때문이다. 전경대 맥쿼리투자신탁운용 전무는 “셀트리온과 삼성바이오로직스를 펀드에 편입한 매니저도, 담지 못한 매니저도 고민하기는 마찬가지”라며 “주가가 고평가됐지만 나 홀로 상승세를 보이는 주식을 못 본 체 할 수도 없는 노릇”이라고 말했다.

단기간 급등한 점도 부담이다. 김 팀장은 “장기적으로 바이오시밀러 시장의 성장성은 높게 평가한다”면서도 “단기 급등에 따른 조정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데다 상반기 안에 새로운 주가 상승 모멘텀이 없다”고 지적했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삼성바이오로직스의 12개월 선행 주가수익비율(PER·주가/주당순이익)은 157.67배, 셀트리온은 80.69배에 달한다. 실적이나 사업 관련 정보도 충분하지 않다. 지난달 삼성바이오로직스와 셀트리온의 증권사 분석보고서는 각각 7개, 2개에 그쳤다.

강영연/은정진/노유정 기자 yyk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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