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인공지능(AI) 굴기…AI 스타트업 자금 조달 세계 1위

입력 2018-02-23 15:00
수정 2018-02-23 15:10
지난해 세계에서 이뤄진 인공지능(AI) 분야 스타트업(신생 벤처기업)에 대한 투자의 절반 가량을 중국 기업이 유치한 것으로 나타났다. AI 관련 특허에서도 중국은 미국을 압도했다. ‘AI 굴기’를 선언한 중국이 머지 않아 미국을 추월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23일 시장 조사업체 CB인사이츠에 따르면 작년 세계 AI 스타트업에 투자된 152억달러(약 16조4000억원) 가운데 48%가 중국 기업으로 유입됐다. 미국 기업으로 들어간 투자금은 38%에 그쳤다. AI 분야 중국 기업에 대한 투자액이 처음으로 미국을 앞선 것이다.

이 같은 결과는 중국이 정부 차원에서 AI를 차세대 성장동력으로 집중 육성하고 나선 데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중국은 2020년까지 AI 전체 기술·응용 수준을 선진국과 같은 수준으로 끌어올리고, 2025년까지 일부 AI 기술·응용 분야에서 세계를 선도한 뒤 2030년에는 미국을 넘어 세계 AI 혁신의 중심 국가로 우뚝 서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최대 검색 기업 바이두와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 알리바바, 최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기업 텐센트, 음성인식 기술 개발 전문기업 아이플라이텍을 선도 기업으로 지정해 AI 분야 생태계 조성과 기술 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다.

해외 기업도 중국 AI 스타트업에 대한 투자를 늘리고 있다. 14억 명의 인구를 기반으로 풍부한 데이터를 얻을 수 있고 규제도 상대적으로 느슨하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중국이 AI의 새로운 실험장으로 부상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AI 특허 건수에서도 중국은 2년 연속 미국을 제쳤다. 지난해 중국의 AI 특허 수는 1293건으로 미국(231건)보다 다섯 배 이상 많았다. 2016년에도 중국의 AI 특허 수는 549건으로 미국(135건)을 앞질렀다.

베이징=강동균 특파원 kd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