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무 탄탄한 외국계 생보사 공격경영 하는데… 토종은?

입력 2018-02-19 19:20
수정 2018-02-20 05:26
IFRS17 도입 앞두고
외국계·토종 영업행보 갈려


[ 강경민 기자 ] 외국계 생명보험사가 새 국제회계기준(IFRS17) 도입을 앞두고 안정적인 재무지표를 앞세워 공격적인 영업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반면 자본 확충이 시급한 국내 생보사는 영업활동 비용을 대폭 줄이는 등 소극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 IFRS17 도입을 전후해 외국계 생보사의 ‘공세’에 국내 생보사의 시장 점유율이 대폭 낮아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19일 생보협회에 따르면 국내 23개 종합 생보사가 지난해 1월부터 11월까지 쓴 신(新)계약비는 8조1017억원으로, 전년 동기(8조3917억원) 대비 3.5% 감소했다. 신계약비는 새 계약을 맺기 위해 보험사가 사용하는 인건비, 계약조달비 등 각종 비용을 뜻한다. 신계약비 지출이 많을수록 보험사가 고객 확보를 위해 공격적인 영업활동을 한다는 뜻이다.

전년 대비 신계약비 지출이 늘어난 상위 10곳 중 7곳이 외국계 생보사였다. 중국안방보험을 모회사로 둔 동양생명과 ABL생명이 각각 신계약비 지출 증가율 16.6%와 13.4%로 1, 2위를 차지했다. 이어 △BNP파리바카디프생명(13.2%) △미래에셋생명(12.5%) △메트라이프생명(12.4%) △AIA생명(11.5%) △처브라이프생명(11.3%) 순이었다.

반면 국내 ‘빅3’ 생보사인 삼성생명과 한화생명, 교보생명의 지난해 신계약비 지출은 전년에 비해 줄었다. 삼성생명이 전년 대비 5.2% 감소했고, 한화생명과 교보생명도 각각 8.8%와 2.9% 줄었다.

외국계와 국내 생보사의 신계약비 지출 차이가 이처럼 큰 것은 2021년 시행되는 IFRS17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IFRS17이 시행되면 보장성보험 중심으로 영업해온 외국계 생보사와 달리 국내 생보사는 그간 저축성보험을 많이 팔아온 결과 재무제표 상 부채가 급증하게 된다. 이로 인해 국내 생보사들은 자본 확충에 매달리고, 외국계는 적극적인 영업을 하고 있다.

강경민 기자 kkm1026@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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