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한의 훈련 극복하고 목에 건 금메달, 울어버린 윤성빈과 어머니
‘새 스켈레톤 황제’ 윤성빈이 울었다. 그의 어머니도 울음을 터뜨렸다.
윤성빈이 16일 강원도 평창군 올림픽슬라이딩센터에서 열린 2018 평창동계올림픽 스켈레톤 남자 결승 4차 주행에서 금메달을 획득한 뒤 어머니 조영희씨는 끝내 참았던 눈물을 흘렸다. 이날 윤성빈을 응원하러 온 어머니와 누나 주변에는 축하하기 위해 몰려든 사람들과 취재진으로 장사진을 이뤘다. 조영희씨는 “감사합니다”라는 말을 반복하다 지인과 포옹을 한 뒤 고개를 들지 못했다. 주행에 최적화된 몸을 만들기 위해 몸무게를 15kg 불리고 하루 8차례 트랙을 내달리는 등 극한의 고통을 견디며 훈련한 윤성빈을 옆에서 지켜본 어머니였다.
윤성빈도 눈물을 보였다. 그는 전날인 지난 15일 1,2차 주행을 마친 뒤 취재구역(믹스드존)에서 인터뷰를 하던 중 울먹이다 눈물을 보였다. 이날 그는 트랙 레코드를 새로 쓰며 압도적인 1위에 올랐다. 우는 이유를 묻자 윤성빈은 “그동안 훈련해왔던 기억이 나서..”라며 끝내 말을 잇지 못했다.
올림픽 금메달을 위해 그는 평창 올림픽슬라이딩센터를 300회 이상 주행했다. 하루 6~8차례 주행하며 트랙을 몸으로 외웠다. 일반적으로 선수들은 2~3차례 훈련하는 점을 감안하면 엄청난 훈련양이다. 게다가 홈 그라운드 이점을 살려 다른 선수들보다 10배 이상 많이 트랙을 경험할 수 있었다. 기회를 1000% 활용하며 자신의 실력을 최대치로 끌어올린 ‘아이언맨’ 윤성빈에게 이번 올림픽 금메달은 당연한 결과이며, 훈련과정에서 이미 예정된 것이었는 지도 모른다.
평창=최진석 기자 iskr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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