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 학내 비정규직 청소부 경비원 정규직 전환

입력 2018-02-07 19:12
수정 2018-02-07 19:17

서울대가 청소·경비·시설 근로자 등 학내 비정규직 파견 근로자를 전원 정규직으로 전환하기로 했다.

서울대는 학교, 근로자, 노동 전문가로 구성된 노사 및 전문가협의회를 통해 지난 6일 학내 용역·파견 근로자의 정규직(무기계약직) 전환에 합의했다고 7일 밝혔다. 전환 대상 근로자는 760여 명으로 오는 3월1일부터 계약이 종료되는 근로자부터 순차적으로 전환해 2019년 4월 전환을 완료할 예정이다.

서울대는 정규직 전환 대상 근로자의 정년을 청소?경비 분야는 65세, 기계?전기 등 시설 분야는 60세로 정했다. 정년 이후에도 일정 기간(청소·경비 3년, 기계·전기 등 5년)은 추가 단기 계약을 체결해 정년 마지막 해와 동일한 근로조건으로 근무할 수 있도록 했다. 청소·경비 근로자의 평균 입직 연령이 50대 이상인 점을 감안해서다.

이번 전환은 정부가 추진하는 ‘공공기관 비정규직 직원 정규직 전환 추진정책’에 따라 이뤄졌다. 서울대는 지난해 12월부터 비정규직 근로자와의 협의회 등을 통해 정규직 전환을 논의해왔다.

서울대 측은 이번 합의가 양측의 양보를 통해 원만히 이뤄진 점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하지만 중·장기적인 인건비 상승 문제는 여전히 숙제로 남는다. 서울대는 이들 근로자의 인건비로 연간 229억원 상당이 소요될 것으로 전망했다. 기존에 지출하던 용역비용과 비슷한 수준이라 단기적으론 재정에 문제가 안 된다는 게 서울대 측의 설명이다.

하지만 중장기적으론 고정비적 성격을 지닌 인건비 비중이 상승할 수밖에 없다. 종전엔 용역업체와의 단연도 입찰을 통해 매년 투입되는 용역비가 일정한 수준으로 유지됐지만 정규직 전환 이후엔 매년 근로자들의 임금이 인상될 수밖에 없어서다. 성삼제 서울대 사무국장은 “임금은 오는 5월께 마련될 고용노동부의 청소·시설 근로자 임금 가이드라인에 기초해 합리적으로 결정하기로 합의했다”며 “관련 정책의 지속적 안정적 추진을 위해 정부의 정책적 관심과 재정적 지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황정환 기자 ju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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