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좌동욱 기자 ]
삼성전자는 올해 목표로 △미래를 창조하는 초일류 기술 회사 △지속 성장 가능한 조직문화 창출 △고객과 사회로부터 사랑받는 회사 등 3가지를 제시했다.
삼성전자는 지난 2일 수원 본사에서 김기남 반도체·부품(DS) 부문장(사장), 김현석 소비자가전(CE) 부문장(사장), 고동진 IT·모바일(IM) 부문장(사장) 등 신임 경영진들이 참석한 가운데 2018년 시무식을 열었다. 김기남 사장은 이날 신년사에서 “작년의 성과에 자만하지 않고 초심으로 돌아가 새롭게 변화하고 도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새해에는 과거의 관행과 업무 방식을 과감히 탈피하고 새로운 마음 가짐과 재정비된 조직을 바탕으로 질적인 도약을 이루자”며 “이를 통해 고객과 사회에 새로운 가치를 제공하는 초일류 회사로 거듭나자”고 강조했다.
삼성전자의 경쟁력을 유지하는 근본 원동력은 부단한 기술 혁신이다. 김현석 사장은 지난 1월 초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세계 최대 전자쇼 ‘CES 2018’에서 “2020년까지 모든 스마트기기에 인공지능(AI) 기능을 적용하겠다”고 밝혔다. 모든 기기들이 인터넷으로 연결되는 사물인터넷 시대를 넘어서 사물인터넷 기기들이 AI를 갖추도록 하겠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삼성전자는 서로 다른 전자제품과 정보기술(IT) 기기를 연결할 때 연동 방법을 단순화하고 사용자 인터페이스(UI)를 통일시키는 데 역점을 기울일 계획이다. 삼성전자의 AI 기반의 음성서비스인 ‘빅스비’를 핵심 플랫폼으로 키운다는 전략도 추진하고 있다.
핵심 성장동력인 전장 사업에도 인적·물적 자원을 집중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3월 인수한 세계 1위 미국의 전장업체 하만과 공동 개발한 차량용 ‘디지털 콕핏’을 올해 CES에서 처음 공개했다. 비행기 조종석(콕핏)처럼 자동차 운전석과 조수석에 첨단 IT 기기들을 장착했다. 사물인터넷(IoT)으로 연결되는 사물들을 범위를 집안의 기기, 휴대전화에서 자동차로 확장시켰다는 평가를 받았다. 또 자동차 주행의 안전성을 강화하기 위해 운전 정보를 보다 간결하게 제공할 수 있는 혁신 기술들을 선보였다.
삼성전자는 지속 가능한 성장을 위해 조직 문화도 혁신해야 한다는 판단을 하고 있다. 조직이 커지면서 관료화될 경우 혁신보다는 현상을 유지하려는 관성이 생긴다는 것이다. 삼성전자가 2016년 조직 문화 혁신을 위해 발표한 ‘스타트업 삼성’은 조직 문화의 새로운 지향점을 담고 있는 슬로건이다. 스타트업(신생 벤처기업)처럼 빠른 의사 결정 체계와 열린 소통 문화를 만들겠다는 의지가 담겼다.
올해 근로기준법이 개정돼 오는 7월부터 근로시간이 주당 최대 68시간에서 52시간으로 단축될 가능성도 대비하고 있다. 특히 상급자의 눈치를 보며 퇴근하지 않는 눈치성 잔업이나 불필요한 습관성 잔업과 특근을 근절하는 방안을 중점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좌동욱 기자 leftki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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