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창올림픽] 첫 올림픽종목 매스스타트서 '금' 노리는 男스피드스케이팅

입력 2018-01-10 16:21
수정 2018-01-10 16:36

지구촌 최고의 겨울스포츠 제전 '2018 평창동계올림픽'이 약 한 달 앞으로 다가왔다. 이번 평창 올림픽은 설상 7개 종목, 빙상 5개 종목, 슬라이딩 3개 종목 등 총 15개 종목으로 짜여있다. 그 중에서 쇼트트랙, 스피드스케이팅, 피겨스케이팅 등 빙상 종목은 역대 동계올림픽에서 한국이 강세를 보여온 종목이다.

남자 스피트스케이팅 경기는 500m, 1000m, 1500m, 5000m, 1만m, 팀 추월, 매스스타트로 나뉜다.

특히 매스스타트에 대한 기대감에 높다. 쇼트트랙 선수 출신인 이승훈 선수가 매스스타트 세계 랭킹 1위인 만큼 유력한 금메달 후보로 꼽히기 때문이다. 팀추월 종목 역시 한국이 평창에서 메달을 노리는 종목이다.

◆ 빙상 최고령 종목 '스피드스케이팅'


얼음판 위에서 속도를 겨루는 스피드스케이팅은 오랜 역사를 갖고 있다. 19세기 후반부터 인기를 끌기 시작해 1892년 국제빙상경기연맹이 창설되면서 조직적인 국제 대회가 열렸다. 1924년 프랑스에서 열린 샤모니 동계올림픽때 정식 종목으로 채택됐다. 국내에 보급되기 시작한 것은 1920년 이후로 전해진다.

스피드스케이팅의 세계적인 강국은 네덜란드다. 국토의 25%가 해수면보다 낮아 운하와 수로가 발달해 일찍부터 겨울이면 자연 빙판에서 즐기는 스케이팅이 국민 스포츠로 떠올랐다. 역대 동계올림픽에서 최다 메달을 가져간 나라이기도 하다.

한국은 과거 서양권 선수들과 비교해 체력에서 밀리는 등 세계 상위권 선수가 나오지 못한다는 인식이 있었으나 최근 괄목할 만한 성장을 보여주고 있다. 1992년 스피드스케이팅 남자 1000m에 출전한 김윤만 선수가 은메달을 따내면서 본격적으로 상위권에 진입하기 시작했다.

2000년대 들어 이규혁, 이강석, 문준 등 세계적인 선수를 배출했다. 특히 2010년 밴쿠버 올림픽에서는 이승훈 선수가 장거리 종목인 남자 5000m 종목에서 아시아 최초로 올림픽 메달을 획득했고, 남자 1만m 종목에서 올림픽 기록을 경신하면서 금메달을 따냈다. 여자 500m 종목에서도 이상화 선수가 금메달을 받는 등 2010년을 기점으로 스피드스케이팅 강국으로 거듭나고 있다.

◆ '장거리 대들보' 이승훈, 매스스타트서 돌풍 이어갈까

쇼트트랙 경험이 있는 선수가 유리한 '매스스타트'가 정식 종목이 되면서 이승훈(30·대한항공) 선수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그는 스피드 스케이팅에서 쇼트트랙으로, 그리고 다시 스피드스케이팅 선수로 돌아온 독특한 이력을 갖고 있다.

2008년, 2009 쇼트트랙 국가대표 선발전에서 탈락한 후 스피드 스케이팅 롱 트랙으로 종목을 바꿨다. 이후 놀라운 기량을 뿜어내며 6개월 만에 스피드스케이팅 국가대표로 발탁됐다.

그는 2010 밴쿠버 동계올림픽 1만m에서 금메달(12분 58초 55)을, 5000m에서 은메달(6분 16초 95)을 목에 걸었다. 2016~2017 시즌 스피드스케이팅 월드컵 1~4차 대회 동안 매스스타트로 2번의 금메달, 팀추월로 1번 금메달을 거머쥐며 스피드스케이팅 매스스타트 세계랭킹 1위에 등극했다.

자연스럽게 종목 변경에 성공한 그는 이번 평창 동계올림픽에서 5000m·1만m·매스스타트·팀추월 총 4개 장거리 종목에서 활약한다.

단거리에서는 재기를 노리는 모태범(29·대한항공) 선수가 있다. 2010년 밴쿠버동계올림픽에서 500m 금메달(종합 69초 82)을 수확했던 그는 이상화, 이승훈과 함께 간판 선수로 활약했으나 2014년 소치 동계올림픽 500m에서 아쉬운 4위(합계 69초69)를 차지했다. 이번 대회에서 그는 500m와 1000m에 출전해 메달 획득을 노리고 있다.

이외에도 김민석(19·평촌고)과 정재원(17·동북고) 선수가 장거리에, 김태윤(24·서울시청), 차민규(25·동두천시청), 김준호(23·한국체대), 정재웅(19·동북고) 등이 단거리에 출전한다.

◆ '라이벌이자 동료'…재웅·재원, 형제 선수 눈길


이번 평창 동계올림픽에서 눈에 띄는 점은 형제자매 선수가 곳곳에 포진돼 있다는 점이다. 남자 스피드스케이팅에서는 동북고에 재학 중인 정재웅·재원 형제가 생애 첫 출격을 준비 중이다. 초등학교때 처음 스케이트를 접한 두 살 터울의 형제는 힘든 훈련을 극복하고 작년 10월 월드컵 파견선수 선발전을 나란히 통과했다.

형인 정재웅은 1000m에, 동생 정재원은 '맏형' 이승훈 선수와 함께 팀추월 및 매스스타트에 도전한다. 특히 정재원은 이승훈과 함께 1차 월드컵 팀 추월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었고, 매스스타트에선 금메달을 딴 이승훈에 이어 동메달을 따기도 했다. 이번에 출전한 남자 스피드스케이팅 선수 중 최연소 선수 이기도 하다.

해외 선수로는 네덜란드의 로날트 뮐더르(32)가 쌍둥이 형인 미헐 대신 500m에서 모태범과 맞붙는다. 미헐은 2014년 소치동계올림픽 남자 500m에서 금메달을 거머쥐며 모태범의 올림픽 2연패를 저지한 바 있다. 로날트도 당시 동메달을 획득해 쌍둥이 저력을 보여줬다.

하지만 최근 열린 네덜란드의 올림픽 대표 선발전에서 미헐은 500m 6위에 그쳐 출전권을 얻지 못했다. 로날트가 평창에서 500m 금메달을 거머쥐면 '뮐더르 형제 2연패'가 가능해진다.

한편, 다른 종목이지만 컬링에 이기복·이기정 쌍둥이 형제, 김영미·김경애 자매, 믹스더블 장반석 감독과 여자팀 김민정 감독이 가족으로 출전해 눈길을 끌고 있다.

조아라 한경닷컴 기자 rrang12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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