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위터 "트럼프 '핵버튼' 트윗은 삭제 사유 아냐"…계정폐쇄 않기로

입력 2018-01-06 17:21

트위터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트윗을 삭제하거나 계정을 폐지하지 않기로 했다. '핵 단추' 발언 등 트럼프 대통령의 과격한 트윗이 트위터 규정에 어긋난다는 지적에 대해서도 문제가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6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 등 외신에 다르면 트위터는 지난 5일 기업 블로그에 올린 글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같은 세계 정상들의 트위터 계정엔 일반 사용자와 같은 콘텐츠 정책을 적용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트위터는 "세계 정상들의 트위터 사용을 막거나 그들의 논쟁적인 트윗을 삭제하는 것은 사람들이 반드시 알고 논쟁해야 할 중요한 정보를 감출 수도 있다"고 주장했다. 트위터는 구체적인 폭력적 위협을 가하는 내용 등을 올리는 것을 금지하고 있지만 트럼프 대통령의 트윗은 이에 해당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책상에 핵 버튼이 있다"는 북한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의 신년사에 대해 "나는 그가 가진 것보다 훨씬 더 크고 강력한 핵 버튼이 있다는 사실을 이 식량에 굶주리고 고갈된 정권의 누군가가 그에게 제발 좀 알려주겠느냐"면서 "내 버튼은 작동도 한다"는 내용의 트윗을 올렸다.

트위터는 만약 트럼프 대통령과 같은 세계 정상의 트위터 사용을 막는다 하더라도 그들의 자신의 목소리를 내는 것은 막기 어려운 데다가 대중이 그들의 말과 행동에 대해 토론하는 것을 방해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트위터는 "우리는 대중의 관심을 염두에 두고 선입견 없이 일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경닷컴 뉴스룸 open@hankyung.com